[잠시만요] "장애인의 날 하루만 기억하고 364일 잊고 살면 안 돼"

이은지 2021. 4. 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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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날짜 : 2021년 4월 18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은주 서울 맹학교 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장애인의 날 하루만 기억하고 364일 잊고 살면 안 돼"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사랑이나 행복처럼 정말 중요한 가치는 결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까? 오늘의 주인공,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국립 특수학교 서울 맹학교의 김은주 교장 선생님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은주 서울 맹학교 교장(이하 김은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성규> 예, 제가 성함 설명은 해드렸지만, 청취자 여러분께 직접 소개 한번 해주시죠.

◆ 김은주> 교육부 직속으로 특수학교가 5개 학교가 있습니다.

◇ 이성규> 교육부 직속이요?

◆ 김은주> 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이 꼭 국립 자를 앞에 붙이시는데요. 서울에 있지만, 국립 서울 맹학교 교장 김은주입니다. 반갑습니다.

◇ 이성규> 예, 원래 제 기억에는 맹학교에 부임하시기 전에 몇 년 전에 교육부에서 특수교육업무를 맡으셨지 않습니까?

◆ 김은주> 네, 맞습니다. 제가 현장에 특수교사로도 한 10년 있다가요. 교육부 전문직 공채로 이제 교육 전문직 공채 1기로 들어가서 교육부에 직속으로 있는 국립특수교육원에서 한 8년 근무하다가 이제 교육부 본부에 들어가서 제가 이제 과장까지 하고 그다음에 국립특수부 원장을 한 다음에 그다음에 특수학교 교장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 이성규> 국립특수교육원 하시기 전부터도 교육부에 계셨군요?

◆ 김은주>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특수교육 전공한 교사였지만 학교 현장보다는 이제 교육행정직을 더 오래 했습니다.

◇ 이성규> 그렇셨군요. 아까 국립 서울 맹학교라고 그러셨는데 그 학교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주시겠어요?

◆ 김은주> 네, 서울에 있지만, 저희 서울 맹학교는 전국에 있는 모든 시각 장애인들이 올 수 있는 그런 학교입니다. 학교 이름은 맹학교지만 전혀 볼 수 없는 전맹 학생과 저시력으로 조금 보이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저시력 학생들이 오는 그런 특수학교고요. 보통 특수학교가 학생 수가 작다 보니까 어린 영아부터 (있고요) 그래서 저희 학교에 제일 어린아이가 한 2살 정도 된 아이가 있고요. 영아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거기에 이제 고등학교 이후 과정이 특수학교 안에 있는데요. 중복 장애 아이들을 위한 자립생활전공과가 있고 저희 학교는 캠퍼스가 2개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과 중, 고등학교 아이들은 종로에 있는 캠퍼스에 있고 저희가 용산에 삼각지역 부근에도 캠퍼스가 하나 있는데 거기는 중도 실명하신 어른들, 그래서 거기에는 20대부터 제일 나이가 많으신 분이 71살이신 분도 계십니다. 이료 전공과라고 해서 이제 안마사 자격을 받는 2년 과정이고 그리고 심화 과정. 그래서 학점 운영을 하고 있는 그런 3년제 과정도 있습니다.

◇ 이성규> 이제 안마 과정을 이료라는 그런 한자어죠? 이료 과정.

◆ 김은주> 네, 쉽게 말씀드리면 체표 표면에 물리적 자극을 줘서 피로 회복이나 또 건강증진 아니면 질병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이제 그런 도움을 주는 처치방법이고요. 쉽게 말하면 안마나 지압, 마사지 그다음에 가는 침 같은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 부분을 통틀어서 이료 활동?

◆ 김은주> 네, 이료 라고 합니다.

◇ 이성규> 이제 중도에 시력을 잃은 분들을 위해서 그런 것까지도 함께해서 하시는군요. 서울 맹학교 기록을 한번 뒤져보니까 역사가 108주년이거든요? 되게 길어요.

◆ 김은주>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1913년, 여러분들 제생원은 좀 들어보셨을 거예요. 서민들을 위한 의료기관이었는데 제생원 맹아부로 처음에 개교를 시작을 해서 이렇게 108년이 됐죠. 굉장히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동문들도 사회 곳곳에 국회의원들도 계시고 교수님, 총장도 나오셨고 또 법조계에 계신 분들도 계시고 다양한 일을 하는 그런 동문들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맹아부라 그래서 서울 맹학교하고 시각장애인들과 청각장애인들이 같이 출범을 했다. 그러다가 이제 한 1959년에 두 학교로 나뉘었고요. 바로 이제 옆에 붙어 있습니다.

◇ 이성규> 네, 그렇더라고요. 한번 가봤더니 서울 맹학교 옆에 서울농아학교가 있더라고요.

◆ 김은주> 네, 그렇습니다.

◇ 이성규> 108년 정도면 지금 역사를 쭉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서울 맹학교의 역사가 곧 국내에 시각 장애인 특수교육의 역사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글점자를 이제 '훈맹정음'이라고 그러잖아요? '훈맹정음'도 서울 맹학교에서 만들었나요?

◆ 김은주> 네, 저희 학교 재직하셨던 선생님이 계신데요. 1920년이니까 일제강점기 때죠. 그때 송암 박도성 선생님이 일제시대에 또 우리가 일본어 점자를 가르치니까 자제들과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을 해서 한글점자를 수년간 연구를 해서 1926년에 이거를 널리 알리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훈맹정음'이 저희 학교에서 만들어졌는데 너무나 잘 만드셔서 사실은 100년 가까이 됐는데도 아직도 그 원형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 이성규> 지금 이게 훈맹정음이 그대로 내려오는 거군요?

◆ 김은주> 매년 여름이 되면 기념식도 저희 학교에서 관계되신 분들이고 학교에서 기념식을 하고 싶어 하세요.

◇ 이성규> 서울 맹학교판 한글날이네요. 그렇죠? 훈맹정음의 날.

◆ 김은주> 네, 그렇습니다. 동문들과 시각 장애인들이 모여서 박도성 선생님을 기리는 그런 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네, 지금 과정 자체가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인 학생들하고 같이 교육하기가 쉽지 않아서 별도의 학교가 마련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교육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아까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잠깐 말씀을 주셨는데 과정 설정이 좀 상당히 쉽지 않죠?

◆ 김은주> 그래서 저희 학교는 여러 개의 과정이 다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왜냐하면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을 적용해도 되는 단순 시각 장애인 학생들이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장애가 없는 친구들하고 똑같은 교육 과정을 가지고 공부를 해서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인문과정 공부를 하고 있고요. 중학교까지는 이제 똑같이 공부를 하다가 고등학교에서 이제 대학진학보다는 내가 시각 장애인으로서 전문적인 영역으로 이료를 (택하기도 하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료 과정으로 이렇게 나뉘게 돼요, 고등학교에서. 그래서 그 선택하는 이료 과정이고요. 그다음에 이제 시각장애가 있으면서 지적장애나 자폐나 다른 중복 장애 학생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을 운영을 하더라도 시각장애가 있기 때문에 점자나 보행 훈련과 같은 그런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능을 또 배워야 하거든요. 그래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쭉 이어져서 저희 학교에서 공부하기도 하고 일반학교다니다가 적응하기 어렵고 그 아이한테 맞는 서비스가 적절하게 제공되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중간에 전학을 많이 와서 최근 몇 년간 제가 있는 동안에도 여러 명의 아이들이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빠르게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전학 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 이성규> 그리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교육을 지금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교육을 하려면 시각 장애인 특성상 점자 교과서 그다음에 촉각을 이용한 수업, 이런 부분들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은주> 그렇죠. 이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로 듣는 거로 선생님들이 자세한 설명하고 그다음에 이제 남아있는 다른 감각으로써 촉각을 통해서 아이들이 점자 교과서를 이용하고 또 모형이나 이런 걸 촉각으로 확인하기도 하고요. 또 이제 아까 처음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시력 학생들이 또 반 정도 되거든요. 이제 전학 오는 아이들이 저시력인 아이들이 많아요. 그런 아이들은 묵자 매체를 이용한다고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이런 인쇄 매체를 이용하는데 이거를 이제 확대 교과서로 만들어서 그 확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그대로 교과서를 이제 독서 확대기 같은 그런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해서 확대한 화면을 보면서 공부하기도 하고 이렇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우리나라에 이어서 유보직종 그래서 안마는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료 과목을 모든 학생들이 다 이수하도록 되어 있습니까?

◆ 김은주> 예전 선배님들은 그렇게 하셨어요. 그래서 그 직업 교과로 해가지고 이료 과목을 다 공부를 하셔서 두 가지를 다 하셨다가 언젠가부터는 인문과정, 이료과정으로 나뉘면서 고등학교 때 이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은 이료과목을 굳이 공부를 안 해도 되고, 그리고 이제 나는 대학진학보다 안마사 자격을 따서 바로 취업을 하겠다, 그러는데 요즘은 이제 장애 특별전형 때문에 사실은 대학가기가 그래도 수월해져서 이료반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대학을 많이 가요. 그런데 대학을 갔다가 자기가 적응하기 어렵고 그러면 안마사 자격이 있으니까 또다시 안마사로 활동을 하기도 하고요. 요즘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고 이제 대학 졸업을 해서 다른 자격을 땄지만 다시 내가 안마사 자격을 따고 싶다, 그러면 아까 말씀드린 용산 캠퍼스로 와서 공부를 하면 또 자격을 딸 수가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이제 사회에 진출하는 영역, 취업 다양성 이런 게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세요?

◆ 김은주> 그렇습니다. 많이 넓어졌죠. 또 특히 우리 사회와 정부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좀 바뀌고,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에 있어서 그동안은 진입 자체를 못 하긴 했는데 이제 동등하게 기회를 주다 보니까 이제 공무원시험도 잘 붙고 저희 시각 장애인들 중에 교사도 저희 시각 장애인 특수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이제 그냥 일반 학교에 영어교사, 국어교사 이렇게 많이 배출되고 있고요. 다양한 분야로 이제 취업이 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예, 참 좋은 현상같은데요. 더 다양화될 필요가 있죠.

◆ 김은주> 그렇습니다.

◇ 이성규> 이 방송을 들으시면 부모님들 중에서 일반학교에 우리 아이를 보낼지 아니면 또 맹학교에 보낼지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어요. 그 부분에 한 말씀 해주시죠.

◆ 김은주> 그렇죠. 그게 중간에 전학 오는 학생들 보면 굉장히 안타깝고 속상해요. 사실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아지면 좋을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일반학교에서 집에 좀 가까운 그런 학교에서 또래들하고 잘 지낼 수 있으면 너무 좋은데, 얘가 뭔가 힘들구나. 그러니까 얘가 학습하는데 필요한 지원들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친구들 사이에서 어려운 거죠. 친구들과 지내는 것에 있어서 누군가가 계속 좀 도와주고 하는 방법들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이래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안 이루어지니까 아이가 자존감도 계속 떨어지고 학습도 떨어지고 이러다 보니까 나중에 결정을 해서 오시잖아요. 그래도 집에 좀 가깝고 옆에 있고 옆집에 있는 친구들과 같이 다닐 수 있는 일반학교에 먼저 다녀보고 이렇게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드리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이가 어떤지. 공부 좀 못해도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또 아니면 얘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오히려 전문적으로 집중적인 그런 서비스를 받는 게 좋겠다, 그러면 특수교육으로 결정해야 되는데 이제 부모님이나 어떤 다른 사람들의 얘기보다도 저는 아이의 반응이나 의견을 존중해주면서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지금 말씀 속에 통합교육이냐, 특수교육으로 약간 별도로 조성을 해서 교육을 시킬 것이냐 하는 제도적인 고민과 또 우리의 실상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서울 맹학교의 '김은주' 교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교장 선생님, 이때쯤 되면 우리가 한 곡을 추천을 받아요. 어떤 곡을 좀 추천하시겠습니까?

◆ 김은주> 예, 곡을 하나 추천하라고 하시니까 제가 고민이 참 많았는데요. 제가 예전에 대학교 때 우리는 노래방 기기도 없고 그러니까 수첩에 받아적어 갔고 어디서 가서 모임에서 노래 부르라고 그러면 수첩 보고 노래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송창식의 "우리는"이라는 곡이 생각이 나서 추천을 한번 해봤습니다.

◇ 이성규> 예, 평상시에 많이 좋아하시는 노래예요?

◆ 김은주> 이게 사실은 연인에 관한 노래기도 한데요. 제가 이제 좋아하는 말이 '우리'라는 거 그다음에 '우리는 하나'라는 말이 나와요. 제가 늘 이 장애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까 우리는 장애가 있든 없든 다 하나인데 우리가 그걸 너무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서 '우리는 하나'라는 말 때문에 제가 추천을 했습니다.

◇ 이성규> 알겠습니다. 네, 그럼 송창식의 "우리는"을 듣고 오시겠습니다.

송창식의 "우리는"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국립 특수학교, 서울 맹학교의 김은주 교장입니다. 교장 선생님, 이게 좀 말이 많이 있어요. '장애인의 날'이 왜 있느냐고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인데 장애인주간을 정해놓고 또 행사도 여기, 저기서 많이 일어나고 그러는데, 맹학교에서는 어떠세요?

◆ 김은주> 저희는 '장애인의 날'이라고 특별히 행사는 안 하죠. 아시다시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 당사자보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이해, 인식 개선 이런 것 위주로 그런 데에 이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오히려 시각장애 학교니까 '흰 지팡이의 날'이 10월 있거든요? 그날이나 점자의 날 기념해서 같이 보행 대회나 점자대회 이런 걸 위주로 하고 있고요. 이날을 위해서는 각 반에서 장애인 당사자로서 올바른 인권에 대한 얘기라든가 이런 걸 학급 단위로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네, 어느 장애인 단체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정해놓고 딱 그 하루만 장애인을 생각하고 364일을 잊고 산다, 사회가. 그럴 필요가 있느냐.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이제 사실 비장애인분들은 맹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특수교육의 현실이 어떤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잘 모르실 거예요. 그런데 이제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교육을 하시다 보니까 내가 맹학교에 온 지가 얼마 안됐지만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라는 덕목이 있으세요?

◆ 김은주> 저는 장애가 없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 학생과 사람 누구든지 한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것. 존중하는 그 마음이 있으면 모든 게 좀 매끄럽고 잘 흘러가지 않을까. 한 명, 한 명의 이런 소중함,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학생을 이해하려고 할 거고 시각 장애인 학생들이나 일반적인 대화가 다 되는 아이들이지만 특히 예측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돌발행동을 하고 그러는 발달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아이들을 데리고서 밖에도 못 다니고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건 뭐냐면 아이가 가진 행동이나 표현 이런 것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고 소통의 수단이거든요. 그래서 그 아이가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든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 그건 장애인이든 아니든 모든 학교에서 그거는 이제 요즘 다문화 아이들도 그렇고 탈북 청소년도 그렇고 학교에 잘 적응 못 하고 따돌림당하고 소외당하고 그런 어렵거나 이런 아이들도 적응 못 하고 이런 게 많아서 저는 학교나 사회 전반적으로 한 학생, 사람에 대한 존중감을 더 많이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네,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커리큘럼도 짜고 그러시겠네요?

◆ 김은주> 그렇죠. 그렇게 하다 보면 이제 커리큘럼 짤 때는 어쨌든 교육의 틀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 정도는 유치부에서 배워야 된다. 중학교 되면 이 정도는 배워야 된다, 하는 어떤 전문가들이 짜놓은 그런 교육과정이 있지만 결국에는 그 교육과정은 하나의 기준이 될 뿐,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이나 요구하는 것 그런 개별화 교육 그래서 특수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제 개별화 교육이거든요? 똑같은 시각장애라고 하더라도 개별적인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개별화된 접근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죠.

◇ 이성규> 네, 그런데 이제 맹학교 선생님을 하시다 보니까 많은 생각들을 하실 것 같아요. 올해 학교에서 이것만은 꼭 해야 되겠다, 라는 그런 항목이 있으세요?

◆ 김은주> 네, 크게 2가지인데요. 하나는 저희 학교가 오래되다 보니까 뭔가 이렇게 시설적인 측면에서 보충해야 될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계획된 초등학교 교육관에 체육실, 그 공간 혁신 사업이 선정이 돼서 작년에 설계했던 게 있어서 그 공사를 잘 마무리하고 그렇게 환경개선을 해야 될 것이 이제 식당도 또 계획이 되어 있고 기숙사와 교실에 있는 에어컨 같은 것도 고쳐야 되고, 이렇게 시설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개선될 수 있는 것. 하나 성과를 이뤄서 잘 좀 무사하게 이뤄졌음 좋겠고요. 또 하나는 구성원들 간에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고 사랑하고 하는 그런 문화가 잘 정착되는 그런 틀이 2가지가 좀 더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있습니다.

◇ 이성규> 지난번에 어느 언론에서 봤는데 그런 시설 같은 것들이 이제 정부 예산에서도 있지만, 어느 기업에서 책들을 소독하는 기계, 상당히 고가인데 그 기구도 해주고 그런 것 같더라고요?

◆ 김은주> 예, 책 소독기라고 우리 아이들이 워낙 손으로 다 하다 보니까 그게 너무 고가다 보니까 학교에서는 감히 살 수가 없었는데 이제 우리 이사장님이 계신 장애인 재단과 롯데 홈쇼핑에서 원래 이제 예정하셨던 예산을 넘어서서 크게 기부를 해주셔서 지금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 이성규> 이런 일들이 많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은주> 네, 주변에서 요즘은 많이들 학교에 좀 도움을 주시고 있습니다.

◇ 이성규> 예, 이런 부분들은 꼭 같이 이루고 싶다, 라는 소망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죠.

◆ 김은주> 저는 특수교육을 올해 36년 차로 벌써 했더라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장애를 잘 못 받아들일까? 조금 나와 다르면 왜 이렇게 사람들이 거부를 하고 자꾸 자기랑 비슷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이렇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장애에 대한 것을 쉽게 풀거나 다가설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긴 해요. 이게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를테면 다양한 철학책이나 사회과학책도 읽어야 되고 그래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다른 장애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걸 쉽게 너무나 당연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 이성규> 예, 시작을 빨리하셔야 빨리 끝나겠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으로 한 말씀 하시죠.

◆ 김은주> 네, 저에게 이렇게 청취자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세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저는 아름답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우리 사람들, 주변에 있는 학생들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서 받아주고 또 나도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그런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 서울 맹학교 김은주 교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다양한 사회가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교장 선생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은주>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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