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 꽃길과 가시밭길 사이 어디쯤 위치할까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1. 4. 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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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2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업적을 노리는 김학범호의 앞길이 꽃길이 될지, 가시밭길이 될지는 오직 신만이 정답을 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21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 추첨식을 개최한다. 도쿄올림픽 축구 종목에는 남자 16개국, 여자 12개국이 출전하는데 지난 17일 FIFA가 발표한 도쿄올림픽 참가국의 조 추첨 포트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개최국 일본과 남미의 두 강호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1번 포트에 들어가 ‘톱시드’를 받게 됐다.

이제 모든 관심은 한국이 속하는 조에 들어올 팀에 쏠린다. 어떤 팀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최상의 조’, 또는 ‘죽음의 조’로 갈리기 때문이다.

이번 조 추첨식에서 2번 포트에는 멕시코·독일·온두라스·스페인, 3번 포트에는 이집트·뉴질랜드·코트디부아르·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4번 포트에는 호주·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루마니아가 들어갔다.

일단 한국은 2번 포트에서 무조건 북중미팀을 만난다. FIFA는 ‘같은 대륙연맹 소속 국가는 한 조에 같이 들어갈 수 없다’고 조 편성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한국은 4번 포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날 수 없고, 무조건 프랑스와 루마니아 중 한 팀과 같은 조가 된다. 따라서 2번 포트에 있는 스페인과 독일은 자동으로 한국과 같은 조가 될 수 없고 멕시코와 온두라스 중 한 팀이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붙게 된다. 3번 포트에의 4팀과는 모두 같은 조가 될 수 있다.

최상의 조가 되려면 우선 2번 포트에서 멕시코보다는 온두라스를 만나는 게 좋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멕시코는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세계적 강호다. 온두라스는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에서 한국에 0-1 패배를 안긴 팀이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멕시코보다는 한 수 아래다. 그리고 3번 포트에서는 부담스러운 아프리카 팀들보다는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를 만나면 좋다. 마지막 4번 포트에서는 유럽 4개국 중 최약체인 루마니아가 들어오면 가장 좋은 조 편성이 완성된다. 도쿄 올림픽에서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혀 온 김학범호도 부담이 덜한 출발을 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2번 포트에서 멕시코, 3번 포트에서 23세 이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팀인 이집트, 4번 포트에서 FIFA 랭킹 2위 프랑스가 들어온다면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의 조’가 완성된다. 이집트의 경우 리버풀(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특급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를 와일드카드로 차출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는 조나단 이코네(릴), 무사 뎀벨레(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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