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급하다" 기모란 靑방역관 논란 가열..野 임명철회 vs 與 엄호

조문희 기자 2021. 4. 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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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에 대한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기모란 기획관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임명철회 공세를 퍼붓는 반면, 여권은 그를 적극 엄호하며 논란을 선제 차단하려는 태세다.

야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대목은 기 기획관이 지난해 1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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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보은인사에 옥상옥 논란 자처..임명 철회하라"
與 "기모란 백신 발언 논쟁 불필요..능력 인정해야"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지난 4월16일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 시사저널 이종현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에 대한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기모란 기획관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임명철회 공세를 퍼붓는 반면, 여권은 그를 적극 엄호하며 논란을 선제 차단하려는 태세다.

야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대목은 기 기획관이 지난해 1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를 두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YTN라디오에서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얘기하더니 지금 상황이 어떤가"라며 "일부 외신에서는 우리나라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6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 기획관은 아무 근거 없이 코로나 확산이 광복절 집회 때문이라고 한 분"이라며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 오히려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지난 18일 "백신을 조기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한 기 교수를 기용한 것은 정치방역을 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백신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을 혹세무민한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는 도대체 무슨 셈법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간 정권에 봉사하며 욕먹었던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 판단했다고 밖에는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야권에선 청와대 방역기획관 신설 자체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는 '옥상옥'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미 방역 컨트롤타워로 자리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의 권한이 축소돼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청와대는 방역기획관 신설은 방역정책의 전문성 및 소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입장이다. 방역과 백신 업무를 동시에 맡아온 기존의 사회정책비서관실에서 방역만 담당하는 비서관실을 따로 만들어 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설명이다.

방역 당국도 "방역기획관 자리를 신설한다고 해서 정부 대응체계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백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은 청와대 조직개편이고, 정부 전체는 중대본 중심으로 중대본 역할을 수행한다"며 "지금처럼 중대본 중심으로 코로나 대응체계가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여당에서도 기 기획관을 옹호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기 교수) 본인이 실질적인 능력을 많이 인정받았다"며 "질병관리청과 이야기하는 소통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도 높이 사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BBS라디오에 출연해 기 기획관의 백신 수급 관련 발언에 대해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당시 상황은 백신 개발 단계에서 그것이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계약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백신의 성공 가능성이 더 확실해지기를 기다리는 단계였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백신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다. 불필요한 논쟁으로 자꾸 번지는 것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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