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육아만 하는 '3040 남성' 급증
[경향신문]
육아를 도맡은 남성이 지난달 큰 폭으로 늘며 1만3000명을 기록했다. 육아가 여성만의 몫이 아니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 대신 육아를 선택하는 3040세대 남성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를 전담한 남성은 전년 동월 대비 6000명이 늘어난 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이래 최대 규모로 증가 폭도 2018년 3월 이래 가장 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할 의사가 없거나 노동 능력이 없어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이들을 말한다. 이 가운데 육아 상태인 남성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들이다. 육아휴직 중 미취학 아동을 돌보는 남성은 일할 의사가 있는 상태로 분류돼 이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일을 하지 않고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 인구는 수십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년 전인 2001년 3월 5000명을 기록한 뒤 1만명 이하 수준을 맴돌다 지난해 6월 1만2000명을 찍고 1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육아를 전담한 남성은 30대(41.1%)와 40대(33.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달 육아를 전담한 여성은 1년 전보다 9만3000명 줄어든 111만2000명을 기록했다. 10년 전(148만5000명)과 비교하면 37만3000명이 줄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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