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文 외교안보 브레인 문정인, 보궐선거 전날 서울시 떠났다

기성훈 기자 2021. 4.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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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꼽히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4·7보궐선거 전날에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15일 외교, 안보, 통일 분야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해 근무 중인 그는 당시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직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서울시 관계자들이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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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사진=뉴스1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꼽히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4·7보궐선거 전날에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취임한 가운데 새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달 중 선임될 예정이다.
文대통령 외교·안보 브레인 문정인 고별사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 못해 아쉽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지난 6일자로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에서 사임했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올해 제3차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주재했다. 당시 문 이사장은 고별사로 " 노력을 많이 했는데 남북관계가 저렇게 돼 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5일 외교, 안보, 통일 분야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해 근무 중인 그는 당시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직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서울시 관계자들이 만류했다. 하지만 문 이사장이 재차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서울시도 새 위원장을 뽑기로 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0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장 임기는 2년씩 2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업무가 많다고 문 이사장이 다시 사임의사를 전했다"면서 "새 이사장은 앞으로 서울시의 남북교류 방향에 맞춰 다음 달 중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남북교류협력 정책방향./사진제공=서울시
내달쯤 새 위원장 선임...吳시장 , 남북교류협력사업 확대 의지 관건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사업계획과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용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서울시는 2004년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2005년부터 운영해왔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서울시 평화·통일 교육 및 문화를 확산하고 시민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우선 올해 연중으로 평화·통일 교육 및 문화조성 지원 사업을 위한 시민참여형 평화·통일 교육 사업, 평화·통일 가족 캠프, 평화·통일 청년 리더·시니어 양성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관련 예산은 15억원이 들어간다. 10월엔 첫 서울 세계평화포럼을 준비 중이다.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도 추진한다. 이는 남북관계 경색시기 심화되고 있는 남남갈등 극복을 위해 시민이 주도하는 공론화의 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대화의제를 발굴해 시민참여단이 오는 8~10월 온·오프리인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후 결과 보고서는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와 지표를 활용해 백서형태로 작성한다.

관건은 오 시장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의지다. 남북관계 경색,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북한과의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정부 최초로 행정1부시장 직속으로 출범한 남북협력추진단도 올해 10월 31일까지인 법적 존속기한에 따라 조직 존폐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남북협력추진단은 1년씩 연장이 가능하지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연장을 장담할 수 없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하고 관련 사업을 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에도 식량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했었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미세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사업 진행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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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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