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도구' 등 노동자 탄압 사북항쟁 진상보고서 20일 공개

신관호 기자 2021. 4. 19.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정선 탄광 노동자 탄압으로 발생한 사북항쟁 당시 국가의 가혹행위 등에 대한 진상조사 보고서가 오는 20일 공개된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의 실상과 특이점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사북항쟁 당시 정선경찰서 임시 조사실 배치도를 공개, 고문에 사용한 도구와 피해자들이 잡혀 있던 공간 등의 위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80년 사북항쟁 당시 정선경찰서 합동수사단 임시조사실 공간 배치도. (정선지역사회연구소 제공.) © 뉴스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정선 탄광 노동자 탄압으로 발생한 사북항쟁 당시 국가의 가혹행위 등에 대한 진상조사 보고서가 오는 20일 공개된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북항쟁 시기 국가폭력의 실상과 특이점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보고서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 간 수천 쪽의 문건과 약 50명에 달하는 증언자에 대한 구술조사를 통해 정리한 결과물이 담겨 있다.

앞서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정선군 사북읍 일대에서 발생한 탄광 근로자들의 총파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동원탄좌 사북영업소 노동자와 가족 등 6000여 명이 어용노조와 열악한 근로환경에 항거하기 위해 나선 항쟁으로, 경찰과 민간인들 사이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1980년 사북항쟁 시기 동원탄좌 광부들에 의해 뒤집힌 경찰 지프 형차량. (사북민주항쟁동지회 제공.) © 뉴스1

당시 가장 큰 문제는 이 항쟁을 계엄사령부 등에 의해 광부난동사건으로 규정된데 이어 항쟁에 나선 노동자 상당수를 폭도로 몰아 구속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항쟁에 나선 이들을 상대로 한 고문과 성적유린 등 가혹행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2015년 들어서야 사북항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형벌이 내려진 이들에게 무죄가 선고되는 등 수십 년의 세월동안 갈등이 지속돼 오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사북항쟁 당시 정선경찰서 임시 조사실 배치도를 공개, 고문에 사용한 도구와 피해자들이 잡혀 있던 공간 등의 위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묵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사북항쟁은 국가폭력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심각했던 사안”이라며 “진정한 화해의 전제는 무엇보다 국가의 사과와 구제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