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부산대 통합 위한 협약서 체결, 동창회 및 학생 반대로 무산

양 대학 논의는 계속하지만 반대도 거세 상당한 진통 및 난관 예상

부산교대와 부산대가 19일 통합을 위한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려 했으나 통합을 반대하는 총동창회와 학생들의 반발로 일단 무산됐다.

오세복 부산교대 총장과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본관에서 ‘양 대학은 실무추진기구를 만들어 향후 통합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려 했다. 그러나 동창회원 등 10여 명이 진입을 막는 바람에 체결식을 하지 못했다.

당초 양 대학은 체결식 이후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 로드맵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체결식 내용은 양 대학이 새로운 종합교원양성체제 추진을 위해 공동추진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의 구성 및 운영과 통합을 통한 교육비전 수립, 미래 종합교원 양성체제 방향 모색 등으로 알려졌다. 초등 예비교원의 역량 및 전문성 강화 방안과 현재 부산교대 캠퍼스의 교육허브 추진 방안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결식이 무산됐지만 양 대학은 이런 내용들에 대해 계속 논의는 해 나갈 예정이다.

반면 동창회와 학생들은 계속적인 저지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상당한 진통과 난관이 예상된다.

총동창회와 학생들은 “통합 논의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구성원들의 원활한 참여가 안 되는 상황에서 공개적인 토의, 토론 없이 일부 구성원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정당성을 결여하고, 전인교육이 중요한 초등교육의 특수성을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반대 현수막을 교내 곳곳에 내건 가운데 “피켓시위 및 궐기대회 등 총력저지에 나서고, 다른 교육대학 동창회와 연대해 반대 투쟁을 전국적으로 펼쳐나가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부산교사노조도 이날 “지속적으로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묵살됐다”며 “구성원 합의 없는 졸속 통합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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