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받는 백혈병 환자, 코로나 백신 맞아도 효과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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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환자가 항암치료 기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또한 CLL 및 기타 혈액암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질병 및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다며 비록 코로나19 백신 반응률이 낮지만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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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반응 낮아도 백신 접종해야..치료 시작 전 접종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혈액암 환자가 항암치료 기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체 생성 반응이 충분하게 일어나지 않아서다.
19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인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미국 혈액학회는 최근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같은 혈액암 환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보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CLL환자 167명과 건강한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는 21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다.
CLL환자들이 2차 백신 접종 2주 뒤에 측정한 항체역가를 측정한 결과, 환자 39.5%에서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이 양성이었다. 반면 모든 건강한 성인 참가자는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단계에 따라 백신 효과도 달랐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와 이미 치료를 마친 환자의 백신 효과는 각각 16%대 79%로 크게 차이가 났다. 아직 항암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 백신 반응률은 55.5%였다. 또한 항암치료가 끝나고 1년 이상 지난 사람은 백신 접종 후 반응이 94% 수준을 기록했다.
환자들은 브루톤티로신키나아제(BTK) 억제제의 일종인 '이브루티닙' 및 '아칼라브루티닙' 또는 CD20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베네토클락스'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예방 접종 12개월 이내에 항 CD20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백신 접종 후 아무런 항체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야이어 헤리샤누 텔아비브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전반적으로 백신에 대한 반응률은 일반인들에서 관찰되는 것보다 현저히 낮았다"며 "이는 암 자체와 특정 CLL 치료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LL 환자들은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 역가가 낮아 백신에 반응하는 환자가 적을뿐 아니라 백신에 반응했을 때 반응의 강도도 낮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CLL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받지 않는 기간이나 관찰 기간 동안 등 환자들의 면역체계가 회복됐을 때 백신을 접종할 경우 더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한 CLL 및 기타 혈액암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질병 및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다며 비록 코로나19 백신 반응률이 낮지만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항암 치료를 마친 CLL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헤리샤누 교수는 "CLL 환자들은 이 질병이 백신의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고, 군중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맞도록 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현재 이스라엘에서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뿐이라 확인할 수 없었지만, 같은 mRNA 계열인 모더나 백신 또한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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