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치 내홍 딛고 화이자·모더나와 추가 계약

최서윤 기자 2021. 4. 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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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화이자 백신 3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해놓고도 정치적 내홍으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정치적 제약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추가 계약을 체결,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몇 주 내로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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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내로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 시작..'집단면역 목전'
2021년 4월 15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공원에서 한 여성이 국가수립 70주년을 기리는 독립기념일 행사를 '노마스크(No-mask)'로 즐기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모더나·화이자 백신 3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해놓고도 정치적 내홍으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정치적 제약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추가 계약을 체결,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몇 주 내로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16세 이하가 인구 1/4~1/3을 차지, 집단면역 달성을 목전에 뒀다는 관측이다.

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날 방송된 채널12의 관련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존에 화이자, 모더나와 맺은 백신 3600만 회분 구매 계약에서 1800만 회분치를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1800만 회분은 사용 후 지급하는 옵션으로 계약을 갱신한 것이다.

이번에 지급될 백신 대금은 15억 NIS(뉴셰켈‧약 4억6000만 달러) 정도로, 내각 투표 대신 재정부 잉여 기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방식의 대금 지급에 반대했던 청백당도 이번 계약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극심한 혼란으로 백신 공급 중단 위기에 처해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최다 득표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정 구성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맺어온 백신 계약 구매 대금은 관계장관들을 소집해 지급 승인을 내려야 했는데, 지난달 청백당 소속 베니 갠츠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법무장관 투표 개최를 거부한 데 반발해 장관 회의를 취소했다. 갠츠 장관은 지난달 말까지 법무장관 대행을 맡아왔고, 투표를 열지 못함에 따라 이달부터 법무장관에 공석 상태에 있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화이자가 대금 지급이 이뤄질 때까지 추가 선적을 중단하겠다고 나서면서 정치 갈등이 코앞까지 온 집단면역 달성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체지 레비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이날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나머지 국민도 모두 접종할 충분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백신 공급은 계속 필요하다"며 "세계 모든 나라보다 앞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추가 공급되는 백신은 아동용과 부스터샷이다. 이스라엘은 인구 4분의 1~3분의 1이 16세 이하 아동·청소년으로,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집단면역 형성 여부를 가를 중대 분기점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몇 주 안으로 아동·청소년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화이자는 이달 초 미 당국에 자사 백신의 12~15세 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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