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원희룡 맹비난 "김부겸이 '형'이라면 축하나 할 것이지, 조롱 가까운 비아냥"

정 의원 "그 형을 자신의 언론플레이 먹잇감으로 써 버리는 저 얄팍한 수준의 인간성" / 앞서 원 지사 "(김부겸) 형,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형’이라고 부르며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형이라 부를 거면 축하나 덕담이나 할 것이지, 고작 한다는 말이 조롱에 가까운 비아냥을 늘어 놓는다”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 지사를 향해 “고작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가”라며 “수십년 지난 한때의 인연을 끌어와서 형이라 부르면서 그 형을 깔아뭉개면서 그 형을 자신의 언론플레이 먹잇감으로 써버리는 저 얄팍한 수준의 인간성을 모를 줄 아는가”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님께서 생각하는 분노의 본질과 대상이 이미 달라져버린 분에게 님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님과는 철학이 다르고 님의 창끝의 방향과도 다르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시고 그쪽 집안일이나 잘 하라”면서 “그쪽 집안 사정도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실없이 한가한 소리 그만하고 님의 앞가림이나 잘 하시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할 시간에 ‘위기의 민주주의’라는 영화도 보시고 남의 일 간섭할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같은 날 원 지사는 페이스북에 ‘원희룡이 총리 된다는 김부겸 후보자에게’라는 제목의 편지 형식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원 지사는 “내게 정치 입문도 설득하고 한때 무척이나 가까웠던 분이 국정혼돈이 심각한 상황에서 총리 후보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형, 총리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후보자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으며 “대깨문들의 분노 정치 좀 무너뜨려 달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정세균 총리가 후보자 청문회 시작도 하기 전에 급히 나간 이유가 도대체 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 지킬 후보 세우는 게 급했나? 대법원이 이상한 논리로 살린 이재명 지사는 여전히 못 믿는 건가”라고 물었다.

또 그는 “검찰 수사 막는 것으로 모자라 나라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행태는 이제 그만두게 하라”면서 “윤석열도 이제 ‘전 검찰총장’인데 중대범죄수사청 이런 거 더 이상 추진하지 말게 하시라. 검찰 없어지면 제일 좋아하는 게 국회의원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총리하고 직접 관계는 없는 사안이지만 청와대가 이광철 민정비서관 안 바꾸는 건 반칙이다. 본인이 수사받기 싫어서 저 위를 압박해 안 나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제가 다 궁금하다”고도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