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2명 중 1명 코로나19 백신 맞았다..'백신 회의론' 극복 힘든 과제 남아
[경향신문]
미국 성인 2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차례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도 3분의 1에 달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시기에 비해 백신 공급량이 크게 늘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백신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답하고 있다. 백악관은 ‘백신 회의론’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 미국 성인 2명 중 1명 최소 1차례 백신 접종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현지시간)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50.4%(1억2998만8000여명)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차례 맞았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32.5%(8397만6000여명)였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백신을 최소 1차례 이상 맞은 사람은 81.0%(4432만8000여명)였고, 접종을 완료한 고령자는 65.9%(3601만9000여명)였다.
미국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39.5%(1억3124만7000여명)이 최소한 1차례 백신을 맞았고, 25.4%(8426만3000)여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CDC는 미국에 2억6450만5000여회분의 백신이 배포됐고, 이 중 약 79%인 2억940만6000여회분이 실제 접종됐다고 밝혔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지난주 미국에서 하루 약 330만명씩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취임 100일 이내에 2억회분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내걸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미국이 이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3종류의 백신을 접종 중이다. 2차례 맞아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한 차례만 맞아도 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혈전 부작용 때문에 접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 “백신 안 맞겠다”는 젊은층·보수층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4개월여만에 성인 절반에게 최소 1차례 백신을 접종하는데 성공했지만 더 힘든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인의 3분의 1 가량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데다, 실제로 일부 지역은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CNN방송은 이날 퀴니피액대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27%는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젊은층의 백신 거부 현상이 두드러진다. 35세 미만 응답자 가운데 35%가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카이저 가족 재단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30세 미만 응답자 가운데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61%가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과 대비된다.
정치 성향을 기준으로 보면 공화당 지지자와 보수층이 백신에 대해 더 회의적이다. 지난 3월 나온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36%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12%만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미국이 성인 2명 중 1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남은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훨씬 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백신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일례로 오하이오주 머서카운티가 개설한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백신 클리닉은 지난 1월 문을 열었을 당시 하루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했지만 이달 초에는 하루 260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훨씬 많은 백신을 확보했고, 접종 대상도 16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했음에도 수요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70~85%가 코로나19 감염 뒤 치료 또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확보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백악관, ‘백신 접종’ 전방위 홍보 작전
백악관은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큰 라틴계와 흑인, 보수층에 초점을 맞춰 이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매체들을 통해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백신 접종을 권고할 예정이며, 흑인·아시아계 이민자 후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라틴계인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도 인터뷰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백악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도 협력해 백신 접종 대상자에게 백신 접종 권고 메시지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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