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지도부에도 과반 초선 '역할론'..정책위의장 거론도

유경선 기자 2021. 4. 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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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지역주의 옅고 인원수는 55%..김기현 "초선 만남 정례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재보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4.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에서 '초선 당대표론'을 등장시키며 역할을 키워 온 초선의원들이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내대표는 현직 의원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해 선출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의 표심이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초선의원이 직접 차기 원내지도부에 진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례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부터 원내대표와 분리해서 선출하게 된 정책위의장 자리에 초선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01명중 56명 초선…김기현 "초선에 역할과 권한 부여" 공약도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초선의원들이 가장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은 무엇보다 '인원수'다. 19일 현재 국민의힘 전체 101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은 56명으로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당내에서 별다른 계파가 없고, 탈(脫) 지역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원내대표 주자들이 '초선 표심'을 더욱 살피게 하는 부분이다.

초선의원들은 4·7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교적 개혁적인 성향을 띤 이들이 현재 '당의 변화와 혁신 지속'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원내대표로서 어떤 비전을 제시하는지, 어떻게 초선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전날(18일)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김기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초선의원들의 역할을 치켜세우면서 "확실한 변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초선의원들의 혁신적인 비전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제도화하고, 청년에 호감을 주는 정당이 되도록 초선의원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겠다"며 "초선의원들이 그런(혁신적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초선의원들의 전략과 비전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한편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과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소통과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선언 예정인 의원은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4명이다.

이중 4선 관록의 권성동·김기현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3선 유의동 의원의 선전을 내다보는 관측도 있다. 유 의원이 일찍부터 초선의원들과 접촉했다고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유 의원이 4명 가운데 가장 젊다"며 "유 의원이 젊은 초선들과 일찍이 접촉하며 활동을 많이 해서 의외로 복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 거론도…22일 전국위서 원내대표와 분리선출안 확정

초선의원들은 차기 정책위의장 자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선의 김도읍·윤재옥 의원이나 재선의 성일종·추경호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유경준·윤창현·윤희숙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유경준 의원은 통계청장 출신으로, 윤창현 의원은 금융연구원 원장 출신으로, 윤희숙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각각 경제분야 전문가로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초선의원의 이름이 지나치게 조명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재선이나 3선의원들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중 한 의원은 "재선의원과 3선의원들 중에서도 정책위원장을 할 분들이 계시고, 정책위의장은 정책만이 아니라 의정경험도 중요한 자리"라며 "재선 이상 그룹에서 우선 거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혁신 등 차원에서) 나에게까지 기회가 온다면 역할을 마다할 생각은 없지만 재선의원·3선의원들의 의정경험이 우선 배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분리선출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전까지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짝을 지어 출마하는 방식이었지만, 당헌·당규가 개정된 이후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와 협의해 지명하는 방식으로 정책위의장이 정해진다.

윤창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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