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에 뿔난 中.. "美와 기후 협력" 투트랙 행보

김석 기자 2021. 4. 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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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52년 만에 금기를 깨고 '대만해협의 평화'를 언급한 미·일 정상의 공동성명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도 즉각적인 제재 조치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미국과의 기후변화 협력 의사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오는 22~23일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열어놓으면서 '숨 고르기'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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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상회의 기대한다” 성명

中 개최 보아오포럼과 함께

글로벌 리더십 과시 노리는듯

바이든, 기후정상회의 文 초청

중국이 52년 만에 금기를 깨고 ‘대만해협의 평화’를 언급한 미·일 정상의 공동성명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도 즉각적인 제재 조치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미국과의 기후변화 협력 의사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오는 22~23일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열어놓으면서 ‘숨 고르기’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2년 만에 다시 개최한 보아오(博鰲)포럼을 통해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 과시에 방점을 더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미·중 기후위기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과 기후협력을 공언했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미·중은 4월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시 주석의 회담 참석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전날 대만해협의 평화를 언급한 미·일 워싱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것과는 상반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후변화 대응은 긴장과 대립이 첨예해진 미국과 중국 간 ‘보기 드문 협력 분야’”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5세대(G) 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서는 미국의 압박에 강력 저항하되,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는 국제적 역량 및 리더십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오는 21일까지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개최하는 보아오포럼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리지 못했던 보아오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 비판에 주력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 결정에 대해 “테러 위협은 다른 곳들로 옮겨갔고, 우리는 의제에 중국과의 관계를 포함한 매우 중요한 항목들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부터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참석한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22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진행된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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