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다른 당정청 개편.. 여권내 '충돌' 도화선 가능성

민병기 기자 2021. 4. 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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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참패로 확인한 민심을 수습하고 여권 쇄신에 나서야 할 당·정·청의 핵심 인사들이 재정비됐지만, 여권이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색깔과 방향이 크게 달라 향후 국정 기조를 두고 갈등 가능성이 대두된다.

일단 최대한 '탈동조화' 상황을 막겠다는 게 여권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여전한 극성 지지층의 존재, 전당대회를 통한 강성 지도부의 등장 등 변수에 따라 여권 내 자중지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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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총리·非文 정무수석에

민주당은 親文 원내대표 선출

여권내 ‘탈동조화’ 갈등 우려

4·7 보궐선거 참패로 확인한 민심을 수습하고 여권 쇄신에 나서야 할 당·정·청의 핵심 인사들이 재정비됐지만, 여권이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색깔과 방향이 크게 달라 향후 국정 기조를 두고 갈등 가능성이 대두된다. 일단 최대한 ‘탈동조화’ 상황을 막겠다는 게 여권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여전한 극성 지지층의 존재, 전당대회를 통한 강성 지도부의 등장 등 변수에 따라 여권 내 자중지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 16일 지명된 김부겸 국무총리 지명자는 이날 임시 사무실로의 출근길에 “우리 사회 곳곳에 힘들어하는 안타까운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는지 관계기관, 전문가와 상의해 정부의 새로운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 김 지명자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강성 친문재인 더불어민주당원)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나’라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은 다른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원내대표에 당선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혁신의 핵심은 민생과 개혁”이라면서도 “국민이 염원하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과제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협치와 소통을 염두에 두고 친문(친문재인) 주류와 결이 다른 ‘비주류’ 총리를 낙점하고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이철희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기용했지만, 윤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개혁 속도조절론은 핑계’라고 일갈했다. 결국 여권에서는 집권 후반기 당의 원심력이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당과 청와대, 정부 간 불협화음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16일 정세균 전 총리 후임에 김 지명자를 지명했다. 5개 부처 개각도 함께 단행해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박준영 차관이 발탁됐다. 청와대 참모진 교체도 함께 이뤄져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사회수석에 임명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교육비서관에서 자리를 옮겼고, 서상범 법무비서관은 승진, 발탁됐다. 문 대통령은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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