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에 주문해도 새벽 배송".. 유통·물류전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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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계기로 유통·물류 업계에 생존을 건 최저가·풀필먼트(물류총괄대행) 경쟁이 막을 올렸다.
유통과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이 상장으로 조달한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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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증시 상장후 ‘대격변기’
CJ대한통운 ‘이플렉스’서비스
마켓컬리 새벽배송 年內전국확대
이마트·롯데마트는 최저가 격돌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계기로 유통·물류 업계에 생존을 건 최저가·풀필먼트(물류총괄대행) 경쟁이 막을 올렸다. 그야말로 ‘유통 대격변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유통 및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기업 고객을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이플렉스(eFLEXs)’를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약 20개 업체가 추가 입점을 확정하고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기존에는 오후 3시까지 주문을 해야 다음 날 받을 수 있었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정에 주문해도 다음 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고객사의 77%가 서비스 이후 판매량이 25% 이상 늘었고, 일부 고객사는 100% 이상 증가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풀필먼트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물류업체들의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의 결과로 풀이된다. 유통과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이 상장으로 조달한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마켓컬리는 다음 달부터 수도권 지역에 국한돼 있던 새벽 배송 서비스를 충청권으로 확대한다. 연내 남부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배송망을 넓힐 방침이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 서비스에 대응하고, 증시 상장까지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베이코리아도 자사 오픈마켓 풀필먼트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에 신선식품 배송을 포함하는 등 취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자정에 주문한 제품을 다음 날 배송해 주는 풀필먼트 서비스에 들어갔다.
유통업계에서는 최저가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2010년대 초 벌어졌던 ‘10원 할인 경쟁’에 이어 또다시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마켓컬리, GS리테일, CU 등 업종 구분 없이 모두 뛰어든 상태다.
업계는 이런 현상을 유통과 물류 시스템을 갖춘 쿠팡의 공격적 경영이 유통가에 일대 변혁을 초래한 결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 유통·물류 업체들의 경쟁은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생존싸움에 다름 아니다”며 “풍부한 자금력,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은 과거 최저가 경쟁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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