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업계 '인재 블랙홀'.. 중기는 '인력난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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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연봉 릴레이 인상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게임업계가 이번에는 무더기 채용에 나서며 인력을 싹쓸이하고 있다.
회사별로 수백여 명씩 채용을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인력난 가속화, 인재 유치를 위한 기업 간 치킨게임 격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비등해 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있는 개발자를 지키기도 어렵고 대규모 신규 채용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라며 "중소기업의 개발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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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수백명 이어
크래프톤·넥슨등 세자릿수 모집
인턴·신입·경력 안가리고 채용
무분별한 연봉 인상 부작용도
개발자 연봉 릴레이 인상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게임업계가 이번에는 무더기 채용에 나서며 인력을 싹쓸이하고 있다. 인턴부터 신입, 경력직원까지 개발·비개발 직군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규모다. 회사별로 수백여 명씩 채용을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인력난 가속화, 인재 유치를 위한 기업 간 치킨게임 격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비등해 지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5일 올해 700명 규모의 신입공채 및 경력직 수시 모집 계획을 공지했다. 오는 26일부터 PD, 테크, 챌린저스실, IT 인프라, 인공지능(AI), 지원조직 등 전 부문에 걸쳐 채용을 진행한다. 넥슨은 지난달 초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개발본부 특별 수시 채용에 들어갔다. 상반기 안에 신입·경력 공채도 계획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직원 수(4224명)가 전년 대비 12.5% 증가하며 ‘게임업계 고용창출 1위’를 기록했다.
IT 업계에서는 라인이 글로벌 사업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국내 전 계열사 및 직군에 걸쳐 세 자릿수의 인력을 채용한다. 카카오도 다음 달 3일까지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지원자를 모집한다. 서비스·비즈, 테크 분야를 합쳐 세 자릿수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인턴십 2개월 종료 후 평가를 거쳐 카카오에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다. 네이버도 올해 900여 명의 개발자 채용 계획을 밝히고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위 ‘될성 부른 떡잎’형 인재부터 당장 활용 가능한 경력자까지 한꺼번에 쓸어담을 경우 중소기업 인력난이 가속화해 생태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있는 개발자를 지키기도 어렵고 대규모 신규 채용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라며 “중소기업의 개발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성과 평가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경쟁적으로 인력을 뽑다 보면 결국엔 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위정현(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게임학회장은 “기업들의 연봉 인상 및 채용은 성과를 기반으로 하기보다는 직원들을 붙잡아 두려는 경쟁에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며 “개인의 성과 평가 및 관리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연봉 인상 및 인재 영입은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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