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병원 출입 돕는 아바타 수어 서비스

김우현 기자 2021. 4.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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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캐릭터인 아바타를 이용해 청각장애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방역 절차를 수어로 안내하는 서비스가 충남대 병원에 시범 도입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디어지능화연구실 연구팀은 "이달 20일부터 대전 중구 충남대 병원 출입문에 설치한 키오스크에서 청각장애인에게 코로나19 방역 관리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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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미디어지능화연구실
최지훈 ETRI 책임연구원과 이한규 ETRI 책임연구원이 아바타 수어 영상을 시연하며 따라하고 있다. ETRI 제공

가상 캐릭터인 아바타를 이용해 청각장애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방역 절차를 수어로 안내하는 서비스가 충남대 병원에 시범 도입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디어지능화연구실 연구팀은 “이달 20일부터 대전 중구 충남대 병원 출입문에 설치한 키오스크에서 청각장애인에게 코로나19 방역 관리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아바타는 청각장애인에게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과 수어로 동시에 전달해 원활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병원 방문객이 지켜야 할 방역 사항과 출입절차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일부 병원은 병원 입구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이를 안내하고 있지만 청각장애인 등 디지털 정보 이용에 취약한 계층은 정확한 정보를 안내받기 힘들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제공하는 확진자 정보, 감염병 대응 정부 대책, 백신 접종 안내 등도 문자메시지로 제공돼 장애인이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ETRI 미디어연구본부는 병원 출입절차 설명에 필요한 수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했다. 3D로 만들어진 아바타가 방역 관련 문진 과정과 확인 사항을 음성과 수어로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에 더해 머리, 눈썹, 눈, 입, 뺨, 몸통 움직임 등 22개 비수지 신호를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비수지 신호는 손동작으로 구현할 수 없는 소리의 세기, 억양 등을 입, 머리, 눈썹, 어깨 등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이 제작한 콘텐츠는 한국농아인협회가 감수를 맡았다.

연구팀은 수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병원 출입과 방역 사항 안내뿐 아니라 진료 과정, 공공시설 민원 안내, 온라인 학습시스템 등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아바타 수어 기술을 주문형비디오(VOD),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는 “병원에 갈 때마다 제대로 된 문진표 작성 안내가 없어 많이 불편했다"며 "시·청각 장애인들도 중요한 정보로부터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연구진의 기술이 더욱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명준 ETRI 원장은 "미디어 지능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 콘텐츠뿐 아니라 생활 및 재난 정보에 접근을 도와 장애인의 안전과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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