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유행 갈림길..'백신 민족주의' 확산 우려까지
코로나19(COVID-19) 4차 유행의 갈림길이다. 꾸준히 하루 500~700명대 신규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개월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 등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4차 유행의 기로에서 예방접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혈전(혈액응고) 생성 부작용 우려가 여전하다. 백신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백신 관련 원자재 수출 제한을 비롯해 인도의 백신 수출 잠정 중단 등 백신 민족주의 확산은 백신 수급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올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한단 방침이지만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뒷받침될지 미지수다.
다만 각 국의 백신 공급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국제 상황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자국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 수출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백신 외주 제조회사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인도에 있다.
특히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코백스)가 SII에서 백신을 공급받고 있어 인도의 백신 수출 중단 조치에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의 코백스 백신 도입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현재까지 코백스를 통해 (국내) 백신 (도입 변경과 관련한) 일정을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각 국의 백신 공급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미국 (백신 원자재) 수출제한 조치를 비롯해 인도 문제 등 변수가 생기고 있다"며 "국제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변동 사항 없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국내 5~6월 백신 공급 계획은) 일정대로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엿새 만에 500명대로 줄었다. 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 영향으로 해석된다.
19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번주 신규 확진 증가 추세가 계속 유지될지, 아니면 감소할지 살펴봐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으면서 방역 효과를 거두기 위한 현장점검 강화 등이 (급증세를 막는)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요양병원 등에 대한 예방접종이 이뤄지면서 고위험시설의 집단감염이 상당히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울산, 경남을 주요 관리 지역으로 꼽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신규 확진이 많이 발생하는 서울과 경기, 부산, 울산, 경남에서 얼마나 유행이 잦아드느냐가 관건"이라며 "이 지역에서 이번주 신규 확진 추이가 어떨지에 따라 유행 추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1차 예방 접종자는 4859명이 추가돼 151만7390명으로 늘었다.
2차 신규 접종자는 없다. 누적 2차 접종자 수는 6만585명이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38건 추가돼 총 1만2229건으로 증가했다.
이상반응 의심 사례 신고율(2차 접종 포함)은 0.77%다.
전체 이상반응 신고 1만2229건 중 1만2035건(98.4%)은 예방접종 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다.
현재까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22건(신규 0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 26건(신규 2건), 사망 사례 46건(신규 2건)이 보고됐다. 중증 의심 사례 26건 중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 8건, 중환자실 입원 등이 18건이다.
중증과 사망 사례 누적 기록은 신고 당시 환자 상태 기준으로, 지난 18일 0시 기준 환자 상태 변경 건 중증 16건, 사망 15건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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