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떠난 뒤 안락사 위기 처한 식용견 50마리, 새 삶 찾는다

동물보호단체들, 용인서 구조 후 해외 입양 준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동물보호단체들이 경기 용인시의 한 식용견 노장에 방치돼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5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해당 농장은 용인시에 의해 폐쇄조치가 이뤄졌으며 개들은 안락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19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에 따르면 최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용인시동물보호협회, KoreanK9Rescue 등과 함께 개들을 구조했다.

최초 발견 시 개들은 적절한 먹이나 물 없이 뜬장에 갇혀 있었다.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 4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등 다수의 법과 규정을 위반해 철거 명령이 내려지자 시설을 방치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은 식용견 농장 내 도살장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도살장 옆에 있던 일부 개들은 도살되는 개들을 보거나 그 소리를 들으면서 트라우마를 가졌을 것이라고 동물단체는 주장했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이 농장에는 다른 식용견 농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진도믹스(진돗개 혼종)나 마스티프 종을 비롯해 농장주가 반려견으로 기르던 테리어종인 '팀'이 있었다"고 밝혔다.

개들은 현재 안전한 곳으로 이동돼 적절한 처치 및 예방접종 중이며 향후 입양을 위해 미국 및 캐나다 내 현지 보호소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나라 HSI 캠페인 매니저는 "이 개들은 구조되지 않았다면 당국에 의해 안락사가 될 위험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며 "식용견 산업이 빨리 종식 될수록 이 산업 안에서 야기되는 동물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식용견 농장에서 발견된 개들은 극도로 말라 있었고 피부질환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개는 사람들을 두려워했고 철창 뒤쪽에서 웅크리며 떠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개들을 임시로 돌봐온 조양진 용인시 동물보호과장은 "시에서도 안쓰러운 농장의 개들에게 새 삶의 기회가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며 "여러 단체들이 개들에게 도움을 주고 미래를 선사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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