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MZ세대의 걱정을 같이 해야 한다

2021. 4. 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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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 'MZ세대'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르다.

재정으로 쏟든, 수출이 증가하든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좋아도 MZ세대의 문제해결과 연결돼야 한다.

이러한 상황 인식과 문제들을 MZ세대는 물론, 정부와 이전 세대도 충분히 같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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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 ‘MZ세대’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밀레니얼(Millennials)과 Z세대(Generation Z)가 합쳐진 단어다. M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해 정보기술(IT)기술에 익숙하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해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다. 15~39세로 이뤄진 MZ세대는 국내 인구의 35% 안팎을 차지한다.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르다. IT나 디지털 세대이며, 출산율이 낮은 상황에서 태어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 본인이 주어진 만큼 일을 하고, 그 소득으로 본인 만족을 위해 소비를 한다. 이전 세대와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다르다’는 것이지,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일까. 여러 사안이 많지만 경제적인 부분과 시대정신인 공정한 부분이 눈에 띈다. 공정과 관련해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태나 최근 대기업에서 발생한 인센티브 배분, 부동산 문제 등이다.

위에서 설명한 공정함의 의미는 경제적인 측면이다. 재정으로 쏟든, 수출이 증가하든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좋아도 MZ세대의 문제해결과 연결돼야 한다. MZ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취업이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잘되지 않는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은 일시적인 해결책이고 단기 아르바이트일 뿐이다.

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어떠한 산업에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어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산업은 단숨에 나오기 어렵다. 정부는 우리 산업을 대·중·소 분류 등으로 전체적으로 보고, 기술 수준·기술인력·매출·내수비중·해외와의 경쟁력 등 전체적으로 보고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미시적으로 내려오면 대졸자들이 면접을 하러 가면 이미 경쟁자들은 경력이 있는 상황에서 오기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 회사는 당장 인력 활용을 위해 경력을 요구하지만 경력 자체를 쌓을 수 없다는 문제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사실 이 문제는 대학의 문제도 아니고, 사회의 문제가 된다. 이러한 상황들이 언제까지 갈까.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대학도 유지하기 힘들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제 몇년 내 오히려 인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4차 산업혁명과 연결돼 고용이 적은 업종도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터, 프로그래밍과 더불어 이를 개발하거나 유지하는 인력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취업이 안 되고, 생활자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MZ세대가 갈 수 있는 곳은 주식과 코인 등 위험성이 큰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취업한 상황에서도 회사에서 내 연봉에 맞는 내 역할만 하면 된다. 수익이 크게 나서 인센티브를 배분할 때 임원들은 많이 가져가고, 그 일을 한 나에게 적게 주면 당연히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본인의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비슷한 비율로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부동산 가격은 다른 영역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출산율과 공정, 취업, 투자 등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본인이 살 집도 없고, 출산은 꿈꾸기도 어려우며, 다음 세대에게 이 짐을 옮기는 문제로 연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에 이상한 투자 등이 묶이면 바로 공정과 연결되고, MZ세대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상황 인식과 문제들을 MZ세대는 물론, 정부와 이전 세대도 충분히 같이 고민해야 한다. 이들의 경제적인 면부터 전체적인 사회적인 면까지 고민을 충분히 귀 기울여 듣고, 같이 고민하며,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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