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해상 실크로드 되살려라'..아프리카 항로에 투자하는 중국

황민규 기자 2021. 4.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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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로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를 포함한 고대 해상 실크로드 부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케냐, 에티오피아, 수단 등과 중국을 연결하는 해상 인프라 건설에 공을 들여가며 아프리카에서의 무역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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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만에 케냐 라무섬 항구 다시 가동시킨 中

탄자니아, 가나, 이집트 등 잇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코로나 위기에 빠진 아프리카에 경제지원, 백신 제공

"中 일대일로 프로젝트 확대 위한 선물보따리"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로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를 포함한 고대 해상 실크로드 부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케냐, 에티오피아, 수단 등과 중국을 연결하는 해상 인프라 건설에 공을 들여가며 아프리카에서의 무역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 시각) 중국이 케냐 라무섬에 있는 항구를 오는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5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 이 프로젝트는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남수단을 연결하는 250달러(한화 27조원) 규모의 해상 네트워크 투자의 일부분이다. 중국이 라무섬 항구를 다시 교역항으로 사용하게 되는 건 600년만에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이 케냐 라무섬에 건설하고 있는 국제 무역 항구.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에 따르면 중국은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지부티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토고 등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다양한 경제, 무역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지부티 항구에 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부티를 동아프리카 지역의 비즈니스 허브로 재편하기 위함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국 국영 기업들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나, 카메룬, 탄자니아,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등지에서도 중국 자본이 관여한 인프라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아프리카 지역 내 중국 자본이 개입한 항구는 47개에 달하며 이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함께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9월과 10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순방 중 처음 언급한 국책 프로젝트로, ‘일대(一帶)’는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는 중국에서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일대일로 선상에 있는 60여개 연선국가의 인구는 약 44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63%, 경제규모는 21조 달러(약 2경3500조원)로 전 세계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아프리카 지역은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첨단 인프라 부족으로 선진국과의 교역이 제한돼 왔다. 이가운데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으며, 제2위의 경제력을 무기로 아프리카에 공세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의 과도한 개입을 견제하고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중국의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중국의 백신 외교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재정 상황이 악화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채무를 면제하고 코로나19 백신도 우선 공급하기로 약속하면서 '선물보따리'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이미 46개국이 체결한 아프리카 지역의 일대일로 협약국들을 더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2월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수장으로 중국 정부가 지지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선임되면서 세계 무역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새 WTO 사무총장이 미중 무역 갈등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WTO는 지난 9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분쟁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준 바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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