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등포~세종청사 잇는 'ITX 세종선' 무산
국토부는 4차 철도망을 확정하기에 앞서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수행한 용역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다. 공청회 안건으로 포함된다고 해서 4차 철도망에 반드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청회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 사업은 6월말 최종 확정될 4차 철도망구축계획에서 배제가 사실상 결정됐다고 봐야 한다.
4차 철도망에는 30여개 노선만 반영될 예정인데 현재 국토부에 요청한 노선만 전국에서 170개에 달한다. 이 중 세종시와 대전시, 충남도, 충북도는 지난해 말 충청권광역철도망 구축계획을 정부에 공동건의했다. △세종청사?조치원 일반철도 신설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 광역철도 △보령?공주?세종청사 일반철도 신설 등 3개다.
세종청사?조치원 일반철도 신설이 이른바 'ITX 세종선' 신설계획이다. 서울역이나 영등포역에서 조치원까지 연결된 경부선을 그대로 이용하고 조치원역에서 세종청사까지만 노선을 신설하면 별도의 환승없이 서울에서 세종청사까지 7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게 된다는 구상이다. 현재 KTX를 통해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 50분 내외시간이 소요되고 오송역에서 BRT로 세종청사까지 추가로 30여분이 더 걸린다. ITX 세종선이 신설될 경우 환승의 불편을 없애고 시간도 더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에 세종청사~조치원 일반철도 신설계획을 반영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세종청사~오송역을 잇는 중량전철 선로를 신설할 방침이다. 중량전철 선로는 일반철도 선로와 달라 ITX나 새마을호 등이 다닐 수 없다. 대전 반석역에서 끝나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청사역과 오송역까지 연장해 충청권광역철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다만 논의과정에서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송까지 선로를 직접 연결하지 않고 경부선 내판역이나 조치원역까지만 연결하고 환승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세종청사에서 청주 오근장역(충북선)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충청광역철도 사업에 더해 대전 반석역에서 오송역을 잇는 중량전철 선로 신설 계획이 4차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경우 대전과 세종, 청주가 30분내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메가시티'가 탄생하게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인천 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 노선을 건의했고 서울 강서구는 경기도의 제안에 김포공항역 추가 설치를 건의했다. 인천시는 김포 신도시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각각 출발하는 Y자 노선을 주장해왔다.
어떤 노선이든 김포에서 서울 남부를 거쳐 하남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는 4차 철도망에는 김포~부천까지만 반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부 노선의 경우 지하철 2호선, 7호선과 노선이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제2 경인선 광역철도 사업도 4차 철도망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2경인선은 구로차량기지 부지를 지나도록 설계됐는데, 구로에서 광명으로 이전하려던 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돌입하면서 지난 1월 진행중이던 예타가 중단된 바 있다.
[☞관련기사 : [단독]제2경인선 예타 결국 '보류'…재개 여부 하반기 결정]
하지만 지난 2월 광명·시흥 지역이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정부가 광명·시흥 지역 교통대책으로 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시철도를 신설하고 지하철 1·2·7호선,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비롯해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제2 경인선을 연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아직까지 4차 철도망 계획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공청회 등 관련절차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해당 사업들이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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