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아빠가..' 10여년간 친부에 성폭행당한 20대, 임시 거처서 사망

현화영 2021. 4.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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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넘게 친부로부터 성폭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20대 여성이 임시 거처에서 머물다 사망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자 A(21)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친아버지인 B(50대)씨에게 지속적인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지난달 5일 새벽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생전 남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비롯해 혐의를 입증할 정황을 다수 파악, 지난달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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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사망하자 혐의 부인 중인 친부 / 경찰, 보강수사 통해 구속 기소
본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10년 넘게 친부로부터 성폭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20대 여성이 임시 거처에서 머물다 사망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자 A(21)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친아버지인 B(50대)씨에게 지속적인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지난달 5일 새벽 경찰에 신고했다.

A씨에게는 친부 B씨가 유일한 가족이었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경찰이 마련한 임시 거처로 옮겨 생활했지만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다 사흘 뒤인 같은 달 8일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진술 조서도 작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하고, 이를 알게 된 B씨가 강하게 부인하면서 그에 대한 혐의 입증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생전 남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비롯해 혐의를 입증할 정황을 다수 파악, 지난달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또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후에도 보강수사를 이어가 A씨의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이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달 초 B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어릴 때 어머니와 헤어진 후 아빠인 B씨를 유일한 가족으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A씨는 지난 2019년 SNS에 ‘아빠가 죄책감 느끼는 게 싫어 아무 말도 못 했다’, ‘하나밖에 없는 아빠가, 아빠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라는 등 심경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검찰에서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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