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2.0] "수학의 규칙성 찾는 훈련하면 문제해결능력 키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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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1777~1855)가 열 살 되던 때 일이다.
이 가우스의 일화는 이창후 성균관대 교수(철학 박사)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철학자의 수학이야기' 강좌에서 소개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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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후 성균관대 교수의 '철학자의 수학이야기'
서울 여의도여고 학생들 대상으로
수학의 의미 깨닫는 시간 가져
독일의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1777~1855)가 열 살 되던 때 일이다. 당시 수업 중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모두 더하라는 과제를 냈다. 다른 학생들이 일일이 숫자를 더하고 있는 사이 가우스는 10초 만에 ‘5050’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너무 빨리 계산을 마친 것을 의아해 하는 선생님에게 가우스는 ‘1과 100을 더하면 101, 2와 99를 더하면 101··· 이렇게 101을 50개 더하는 것이니 101 곱하기 50은 5050’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우스의 일화는 이창후 성균관대 교수(철학 박사)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철학자의 수학이야기’ 강좌에서 소개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 교수는 “수학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단순히 암산이 빠르다고 수학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무엇보다 문제의 규칙성(패턴)을 찾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수학의 규칙성은 어떤 문제를 접했을 때 나만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규칙성을 찾으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수학은 문명을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며 “예를 들어 수학자들이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 라는 규칙성을 찾아 주었기 때문에 오늘날 드론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할 때도 이 이론을 의심 없이 적용 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평생학습관이 여의도여고 도서반과 문예반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이날 강좌는 ‘고인돌 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 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 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연을 하고 있다. 역사와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된 올해 제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원격 강의 등 비대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철학자의 수학이야기’ 강좌를 맡은 이 교수는 “학생들이 수학의 본질을 파악 해 수학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본 강의의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해당 강좌는 ‘수학의 기호법’을 주제로 여의도여고에서 한 차례 더 이어갈 예정이다.
강의를 들은 여의도여고 2학년 정지혜 양은 “수학 공부를 할 때 문제 푸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수학의 재미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순봉 여의도여고 사서 교사는 “상대적으로 수학에 대한 관심이 적은 문과반 학생들로 구성했다” 며 “학생들로 하여금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동 떨어진 것이 아니고 융합돼 있다는 것을 알게 하도록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인돌 2.0은 올 11월까지 8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의 인문학의 사고를 높이기 위한 강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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