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대기 40분도 부족"..코로나 전보다 더 북적 [르포]
18일 오전 9시쯤 찾은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 여행객 차림의 가족은 바빴다. 엄마는 탑승권 발급기로, 아빠는 대기열 맨 뒤로 달려갔다. 공항 직원이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 지켜주세요"라며 연신 목청을 높였지만, 끝없이 이어진 줄에서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대기열에 다닥다닥 붙어서 있었다. 4차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때였지만 공항에선 위기감을 찾기 힘들었다.
공항에서 만난 안내원 A씨는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훑어보더니 "오늘 정도면 적은 편"이라며 "누차 말씀드려도 거리두기는 전혀 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정보 사전 무인등록대를 이용하는 탑승객들은 평균 14분이 소요됐다. 바이오정보를 등록하는데 11분, 등록고객전용 탑승수속을 밟고 보안검색을 받기까지 3분 남짓. 바이오정보를 등록하지 않은 탑승객은 탑승수속과 보안검색을 마치는 데 평균 20분이 걸렸다.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거나 비행기 이륙 시간이 임박한 때에는 40분가량 소요되기도 했다.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다보니 곳곳에서 "아니, 도대체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라는 아우성과 탄식, 짜증이 쏟아졌다. 출발장에 막 도착한 사람 중에는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당황해 우두커니 서 있는 이들도 더러 보였다.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는 탑승객 B씨는"지난번 여행처럼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늦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길게 늘어진 줄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오전 11시 30분까지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탑승수속장 바로 위층에 있는 식당가에도 비행기 시간이 넉넉하게 남은 탑승객들만이 간간이 식사하고 있었다. 이날 출발장 동편에 7명, 서편에 8명 등 총 15명의 공항 직원이 오전 내내 부지런히 신분 확인을 했으나, 밀려드는 탑승객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김포공항 출발장에서 최근 혼선이 빚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공항이 혼잡한 것은) 복합적 원인이 도미노처럼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검색 때문이라는 주장도 일리 있지만 주원인은 국내 여행객이 급증해서다"며 "그간 잠잠했던 여행 욕구가 국내 수요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공권이 저렴한 이른 아침에는 사람이 더 몰린다"면서 "요즘에는 출발 1시간 30분 전에는 와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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