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NBA 한국계 심판 스콧-한국계 코치 임 등 조명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 신문 뉴욕 타임스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코치와 심판 등에 대해 조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18일자에 '한국계 미국인들이 NBA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계 심판 에번 스콧(28),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비디오 코디네이터인 존 임(36) 등을 소개했다.
2020-2021시즌 초반 스콧 심판이 포틀랜드 경기에 기용됐는데 타임아웃 때 포틀랜드 코칭스태프가 스콧 심판을 향해 다가왔다는 것이다.
스콧 심판은 처음에 판정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인 줄 알았으나 포틀랜드에서 9년째 비디오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임이 같은 한국계라는 사실을 알아보고 인사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스콧 심판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임 코치와 NBA에 한국계 인물이 얼마나 더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최근 한국계 미국인들이 적은 수이지만 NBA와 하부리그인 G리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등에서 주요 위치에 진출하고 있다"며 "임 코치도 휴스턴 로키츠에서 19년간 일한 존 조라는 한국계 미국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임 코치 역시 지금 피닉스 선스에서 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예일 김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에게 여러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는 "지금까지 NBA에서 뛴 한국 선수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포틀랜드에서 활약한 하승진이 유일하다"며 "하승진은 지금 한국에서 유명한 유튜버가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WNBA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와 2017년 G리그에서 활약했던 이대성(고양 오리온), 현재 데이비드슨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이현중도 언급했다.
이밖에 시카고 불스의 트레이너 아널드 리,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브루클린 네츠에서 일한 밀턴 리 등을 언급한 이 기사는 한국인들이 1905년 미국 하와이 파인애플 농장에 진출한 역사와 스콧 심판처럼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인구수가 20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밀턴 리는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가 북한에서 탈출해 이산가족이 됐다는 사실을 털어놨고, 아널드 리는 영화 '미나리'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미국 버몬트주 미들버리 칼리지의 레이철 주 교수는 "NBA에 진출한 한국계들은 프로 선수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종종 '가면 증후군'(impostor syndrome)에 시달리곤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의 성공이 운 또는 우연으로 만들어졌고 주위 사람들을 속인 결과로 만들어졌다는 불안 심리를 가리킨다.
2016년부터 시카고에서 일하는 아널드 리도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정말 여기에 속한 것이 맞나'하는 생각을 매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계 미국인들은 경기 도중 인종 차별을 겪은 적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한다.
스콧 심판은 "체육관에서 그런 종류의 욕설을 많이 듣는다"며 "이와 관련해서 WNBA 심판으로 활약하는 바넷 형제들과도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역시 한국계인 아이작, 제이컵 바넷 형제는 WNBA와 G리그 등에서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계로 그만하면 성공한 것'이라는 주위의 시선도 이들이 이겨내야 할 선입견이라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임 코치의 경우 포틀랜드의 테리 스타츠 감독이 팀 코칭스태프의 중요한 일원이라고 평가한다"며 "팀의 스타 플레이어인 데이미언 릴러드, C.J 매콜럼 등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코치는 "스콧 심판이 한국계 최초로 NBA 심판이 돼 자랑스럽다"며 "나도 언젠가는 한국계 최초의 NBA 감독이 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콧 심판이 '당신이 감독이 되면 내가 가장 먼저 테크니컬 반칙을 주겠다'고 하더라"며 둘의 대화를 전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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