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마에스트로, 지휘하는 피아니스트.. 클래식 스타들의 '변신'

나윤석 기자 2021. 4. 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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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김선욱, 장한나, 다니엘 바렌보임, 미하일 플레트네프.'

이들 외에도 장한나(첼로), 다니엘 바렌보임·미하엘 플레트네프(피아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와 지휘를 겸하는 클래식 거장들은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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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23일부터 리사이틀

김선욱, 올초 지휘자로 데뷔

장한나·바렌보임 등도 ‘인기’

‘정명훈, 김선욱, 장한나, 다니엘 바렌보임, 미하일 플레트네프….’

이들은 ‘지휘와 연주를 병행하는 클래식 스타’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피아니스트로 경력을 시작한 정명훈은 지휘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로 자리매김한 후에도 틈틈이 건반 앞에 앉고, 차세대 거장 김선욱은 최근 지휘자로 데뷔했다. 이들 예술가는 ‘본캐’와 ‘부캐’를 넘나들며 지휘자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기도 하고, 솔리스트로서 연주의 짜릿한 감흥을 되새기기도 한다.

지휘자 정명훈은 오는 23일 대구를 시작으로 경기 군포(24일)·수원(27일), 서울 예술의전당(28일)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2014년 생애 첫 독주회 이후 7년 만이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의 ‘세 개의 간주곡’과 ‘네 개의 피아노 소품곡’ 등을 연주한다. 23일 세계적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하는 독집 음반에 실리는 곡들이다.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드뷔시의 ‘달빛’ 등이 담긴 앨범 ‘정명훈, 피아노’에 이은 두 번째 앨범이다. 정명훈은 지난 1974년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입상하는 등 피아니스트로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렸으나 이후 지휘에 집중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감염병 사태로 해외 공연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남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18세이던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아시아인 최초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올해 초 KBS교향악단 공연에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교향곡 7번 등을 선보인 무대는 “독주와 합주가 교차하는 순간의 역동성을 잘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선욱은 “피아노 연주가 직관적이라면, 지휘는 각양각색 악기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지휘봉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장한나(첼로), 다니엘 바렌보임·미하엘 플레트네프(피아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와 지휘를 겸하는 클래식 거장들은 여럿 있다. 이에 대해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개별 악기로는 도달할 수 없는 음악 세계를 구축하려는 야심이, 많은 연주자를 지휘자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피아니스트)는 유독 피아니스트들이 지휘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열 손가락의 오케스트라’라 불리는 피아노는 다른 악기보다 넓은 음역을 아우르며 여러 성부를 동시에 연주하는 독특한 악기”라며 “여러 성부를 입체적 음향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련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적 음향’을 유도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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