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검사 13명은 부족? 최후의 만찬도 13명"

"이규원 검사 사건 수사중..1호 사건 아냐"
역량부족 우려에 "최후의 만찬도 13명이다"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성과 날 거란 것"

[과천=뉴시스]김지훈 하지현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면담 보고서 허위작성·유출 사건 직접수사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1호 수사'는 공수처가 '규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1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 검사 사건은 검토가 마무리됐느냐는 질문에 "거의"라며 "지난주에 수사 중이라고 말씀드렸으니까 수사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어 '수사에 착수했다고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래도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에 재이첩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거는 (부장검사) 의견을 들어봐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검사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으나 지난주 부장검사 2명이 임명된 만큼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공수처의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처장은 이 검사 사건을 직접 수사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1호 수사'는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1호 사건은 공수처가 1호 사건으로 규정하는 사건이다. 공수처가 떠넘겨 받아가지고 하는 사건은 1호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주 부장검사 2명, 평검사 11명 등 총 13명의 검사를 임명했다. 그러나 이 중 검찰 출신이 4명에 불과해 역량이 부족할 거라는 점, 여전히 10명을 더 뽑아야 한다는 점 등에 비춰 수사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김 처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면 13명이 있다. 무학에 가까운 갈릴리의 어부 출신들이 많은데 그 13명이 세상을 바꾸지 않았나"라며 "공수처도 13명이다. 13명이면 충분할 수도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거의 무학에 가까운 갈릴리 어부 출신보다 훨씬 양호하지 않나. 좋게 봐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주 임명된 검사들 13명이 앞으로 어떤 마음과 정신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날 거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위법 출국금지 의혹 관련 공익신고건을 수사 의뢰받아 검토 중이었다. 그런데 이 공익신고인이 공익신고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익신고 취하에 따른 법리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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