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독서마라톤 열기 '시들'.."학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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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생들에 대한 독서 권장 프로그램인 빛고을독서마라톤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빛고을독서마라톤 참여 학생과 완주 학생 수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자칫 학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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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학생들에 대한 독서 권장 프로그램인 빛고을독서마라톤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빛고을독서마라톤 참여 학생과 완주 학생 수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자칫 학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광주시교육청과 일선 학부모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 주관으로 매년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빛고을독서마라톤 참여 학생 수는 2018년 5만7천309명, 2019년 4만8천444명, 2020년 3만9천602명으로 8천865명(15.4%), 8천842명(18.2%) 각각 감소했다.
빛고을독서마라톤 완주 학생 수도 2018년 2만8천386명에서 2019년 2만3천435명, 2020년 1만7천958명으로 17.4%(4천951명), 23.3%(5천477명) 각각 줄었다.
이처럼 빛고을독서마라톤 열기가 식은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과 사교육 시간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책을 가까이할 여유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시 교육청은 분석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인 독서량 감소 분위기와 맞물려 학생들이 유튜브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교육에 내몰리면서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 등은 학생들에 대한 독서 권장 분위기가 예전보다 식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학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 씨는 "큰아이 초등학교 다닐 때는 빛고을독서마라톤 우수 학생의 경우 교내에 플래카드가 걸리고 독서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확산했었는데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거의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다"며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도 "일선 학교 자율성이 강조되면서 교육청 주관 프로그램이 시들해지고 있다"며 "'실력 광주'라는 명성이 퇴색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 사립 고교 교장은 "현 수능 체제에서는 독서 능력이 국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 성적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책 읽기가 중요하다"며 "독서를 권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 자율에 따라 빛고을독서마라톤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체감도가 각각 다를 수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빛고을독서마라톤은 학생이 책 1천 쪽을 읽으면 1㎞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관련 시스템에 입력한다.
운영 종목은 거북이(3㎞), 악어(5㎞), 토끼(10km), 타조(15km), 사자(21.097km), 호랑이(31.646km), 월계관(42.195km) 등 7구간이다.
학생들이 '읽을 구간'을 설정한 뒤 목표 분량을 읽으면 완주로 간주한다.
학교장 재량으로 학생들의 완주 성과를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도 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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