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즈 감독이 말하는 감독이 가져야 할 용기

김태석 2021. 4. 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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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정몽규 부산 구단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하지만, 페레즈 감독이 어린 선수들과 더불어 팀으로서 함께 성장하고픈 욕구가 매우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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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즈 감독이 말하는 감독이 가져야 할 용기



(베스트 일레븐=창원)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정몽규 부산 구단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하지만, 페레즈 감독이 어린 선수들과 더불어 팀으로서 함께 성장하고픈 욕구가 매우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페레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정인을 비롯해 이상헌·정훈성·박호영·최준 등 현재 팀 내에서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는 어린 선수들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들의 커다란 성장 가능성과 배우려는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무조건적으로 칭찬을 던지는 모습 대신 보완해야 할 점과 질책을 물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때로는 질책이 선수들을 더 뛰게 하는 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저녁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7라운드 경남 FC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던 페레즈 감독은 경기와는 상관없는 이 질문에 아주 성실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좋은 질문”이라고 운을 뗀 페레즈 감독은 “개선점은 분명히 있다.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전술적으로도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경기 중에는 변화를 가져가야 할 시점이 오는데 그 상황에서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있다. 문화적인 차이이겠지만, 때론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부분도 필요한데 아직 익숙지 않은 모습이다. 개선해야 한다”라며 현재 그가 가르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답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그 다음 말에 숨어 있었다.

페레즈 감독은 “경기를 통해 성숙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실수는, 당연히 나올 수 있다. 실수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개선할 수 있으니 말이다. 좋은 경험으로 삼고 앞으로 나아가며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어린 선수들이 경기 중에 범하는 실수에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덕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레즈 감독은 “실수를 하더라도, 어린 선수들을 믿고 지원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지도자가 가져야 할 용기가 필요하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용기는, 어린 선수를 그냥 기용하는 게 아니다. 진정 필요한 용기는, 기용한 어린 선수들이 실수할 때에도 계속 믿어주는 것이다. 그래야 선수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프로에서 중요한 건 팀 성적이다. 그리고 감독의 목숨은 그 성적에 달려 있다. 흔히 ‘파리 목숨’이라 평가받는 감독의 처지에서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건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는 사치에 가깝다. 선수들의 성장보다,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상황이 더 중요할 때가 사실 더 많다. 페레즈 감독이라고 해서 그걸 모를 리 없다.

페레즈 감독은,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감독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용기를 가질 때, 선수들이 실수를 거듭하면서 더 큰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그의 신념이기도 하며, 용기를 내어 가진 신념이 팀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젊어진 부산, 페레즈 감독은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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