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동료, 류현진 천적 제이 브루스 34세 전격 은퇴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4. 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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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제이 브루스 34세 전격 은퇴
추신수와 신시내티서 한 솥밥
류현진 상대 OPS 1.329 천적
14일 류현진 상대 2루타가 마지막 안타
"이제 스스로 납득할 만한 성적 내지 못해"

[스포츠경향]

뉴욕 양키스 제이 브루스(오른쪽 2번째)가 19일 탬파베이 경기 7회에 자신의 은퇴 사실이 공식 발표되자 팬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추신수의 동료였고, 보기 드문 류현진의 ‘좌타’ 천적이었던 제이 브루스가 34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브루스는 19일 탬파베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과 20분 가량 면담한 뒤 곧장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경기 7회에는 전광판을 통해 브루의 은퇴 사실이 공개됐다.

브루스는 웨스트 브룩스 고교졸업 뒤 2005년 신시내티에 1라운드 지명됐다. 고졸 외야수 1라운드 지명은 흔치 않은 일이고 그만큼 주목받던 유망주였다. 브루스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1홈런을 때리면서 신인왕 투표 5위에 올랐다. 이후 거의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 통산 319홈런을 때려낸 대표적인 강타자였다.

브루스는 2013년 추신수(39·SSG)와 함께 신시내티에서 뛰었다. 그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추신수-류현진 맞대결 때 브루스는 류현진(34·토론토)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홈런을 만들었다.

추신수의 동료이자 류현진에게는 찾기 힘든 ‘좌타 천적’ 이었다. 류현진에게 강했던 폴 골드슈미트, 놀런 에러나도 등이 모두 우타자인 것과 달리 제이 브루스는 좌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을 괴롭혔다. 브루스는 류현진과 통산 14타수 5안타, 홈런 2개를 기록했다. 통산 상대 타율 0.357, OPS는 1.329나 됐다. 브루스는 지난 14일 류현진과 만났을 때도 6회 좌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에게 때린 그 2루타가 브루스의 빅리그 마지막 안타로 남았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제이 브루스(가운데) | AP연합뉴스


브루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1년 135만달러에 계약했다. 양키스 1루수 루크 보이트가 부상을 당해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계약이었다. 브루스는 시즌 초반 1루수로 출전했지만 시즌 타율 0.118로 좋지 않았고, 양키스는 2루수 DJ 르메이휴를 1루로 보내고, 2루수 자리에 텍사스에서 방출된 루그네드 오도어를 기용하면서 브루스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브루스는 갑작스런 은퇴 결정 이유로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빅리그 레벨에서 스스로 납득할만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브루스는 “이제 내 인생의 한 장을 닫을 때가 왔고, 이를 스스로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여긴다.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내 자신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브루스는 1650경기에 나와 319홈런 951타점을 남겼다. 통산 타율 0.244였다. 올스타에 3차례 뽑혔고, 실버슬러거를 2차례 수상했다.

브루스는 지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며 “나는 켄 그리피 주니어의 600홈런을 봤고, 몇 차례 노히트 노런 경기도 함께 했고, 클리블랜드의 22연승을 함께 했다. 22승째 경기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렸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최정상에 올라보지 못했지만,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브루스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브루스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들이 8월에 유치원에 들어간다. 일단, 매일 아들 유치원 통학을 시켜줄 것 같다”며 “야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나는 영원히 야구를 사랑할 것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지만 밤마다 야구를 보게 될 거다. 누구는 미친 일이라고 할 것이고, 누구는 멋진 일이라고 할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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