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골' 카바니, 맨유 7번 저주 깨다..디 마리아·산체스·데파이 합친 기록
[스포츠경향]
카바니가 드디어 7번의 저주를 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활짝 웃었다. 베테랑 골잡이가 맨유의 지긋지긋한 넘버7의 저주를 깨트려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에딘손 카바니는 19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카바니는 팀의 3-1 승리를 확정지으며 리그 8호골을 신고했다.
맨유 팬과 해외 매체는 카바니의 8호골에 주목했다. 베팅사이트 윌리엄 힐은 “카바니가 마침내 7번의 저주를 깨트렸다”고 전했다.
에이스의 상징으로도 꼽히는 7번은 맨유에서는 저주받은 등번호로 유명하다. 맨유의 7번은 알렉시스 산체스 이후 주인이 없었다. 과거 에릭 칸토나-데이비드 베컴-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당대의 에이스들이 달고 뛸 때만해도 7번의 위치는 확고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7번을 다는 선수들 대부분이 부진했다. 마이클 오언, 안토니오 발렌시아,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산체스 등이 최근 들어 7번을 달았다가 부진하며 명성에 먹칠을 했다.
팬과 영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저주받은 번호’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카바니는 호날두가 떠난 뒤 6번째로 7번을 단 선수다. 오언부터 산체스까지 5명의 ‘7번’들이 EPL에서 넣은 골은 다 합쳐도 14골 뿐이다. 그나마 전성기가 지난 오언이 5골로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디 마리아와 산체스가 3골, 데파이가 2골을 기록했고, 발렌시아는 겨우 1골에 그쳤다.
이렇게 형편없었던 과거 7번들의 부진을 우루과이 출신의 베테랑 골잡이가 깼다. 윌리엄 힐은 “카바니는 디 마리아·산체스·데파이가 넣은 골의 합계 만큼 기록했다”면서 “맨유의 7번 저주를 깼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직전 카바니를 뒤늦게 FA로 데려오면서 반신반의했던 맨유는 이제 그의 재계약에 목을 매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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