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2개 빅클럽 참가 '슈퍼리그' 출범 발표..UEFA, 각국 리그 거센 반발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2021. 4. 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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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축구의 판도를 뒤흔들 ‘초특급 리그’가 창설될 전망이다. 그동안 설로만 나돌았던 유럽 슈퍼리그가 2023~24시즌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국 리그의 축소와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각국 리그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등도 성명을 내고 ‘슈퍼리그 참가 선수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유럽발 ‘슈퍼리그’의 파문이 세계 축구계에 소용돌이를 몰고 올 전망이다.

유럽 슈퍼리그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럽의 12개 구단이 모여 클럽이 주관하는 새로운 주중 대회인 슈퍼리그를 창립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슈퍼리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창립 클럽들은 각 시즌 동안 유럽 대회의 질과 수준을 향상시키고 최고의 클럽과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대회를 구상했다”며 리그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무려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이 투자될 ‘슈퍼리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이른바 ‘빅6’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리버풀·첼시·아스날·토트넘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라리가)와 유벤투스·인터밀란·AC밀란(이상 이탈리아 세리에A) 등 12개 클럽이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로 3개 구단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닷컴은 이와 관련해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망 등은 팬 여론을 살피느라 발표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참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15개의 창립 클럽과 5개의 초청 팀을 포함해 총 20개 팀이 슈퍼리그에서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자국 리그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고, 주중에만 슈퍼리그를 치르게 된다. 8월부터 10개 팀 씩 2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각 그룹의 상위 3개 팀이 자동으로 8강에 진출하며 4위와 5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5월 말 중립 구장에서 단판 형식으로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UEFA를 비롯한 각국 리그의 격렬한 반발을 부르고 있다. UEFA는 이날 EPL과 라리가, 세리에A 등과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슈퍼리그가 창설된다면 UEFA와 각국리그는 모든 노력을 다해 이를 무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당장 다음시즌부터 슈퍼리그 참가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박탈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미 지난 1월 슈퍼리그 창설 움직임이 나오자 “슈퍼리그 참가 선수들은 FIFA 주관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슈퍼리그 참가선수들은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UEFA와 각 리그가 반발하는 것은 슈퍼리그가 창설되면 리그 자체가 존폐 위기에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인기있고 실력 있는 팀들이 빠져버리면 리그의 수준 하락과 주목도가 떨어져 슈퍼리그에 밀릴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자국 리그가 ‘2부리그화’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다. 현재 각 리그의 상위권 팀들이 모여 경쟁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역시 무의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닷컴은 “(슈퍼리그가 출범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와 대립이 불가피하다”며 “주중에 슈퍼리그가 출범한다면 이들 구단은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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