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의 뼈아픈 퇴장, 다시 나와서는 안 될 실수

김태석 2021. 4. 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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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

이명재는 당시 하프라인 인근에서 전남 미드필더 이후권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 즉시 퇴장을 명령받았다.

이명재의 발이 이후권의 발목을 정확히 향하고 있었기에 주심이 다시 봤더라도 선언된 퇴장이 취소되진 않았을 것이다.

수비가 매우 단단한 전남의 경기 운영 전략을 고려할 때, 이 경기의 승패는 반절 정도는 전반 41분 이명재의 퇴장 이후로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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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의 뼈아픈 퇴장, 다시 나와서는 안 될 실수



(베스트 일레븐=광양)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 위험한 지역도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은 침착할 필요가 있었다. 그 퇴장은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분수령이 되고 말았다. 김천 상무 수비수 이명재의 전남 드래곤즈전 플레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명재가 속한 김천은 18일 오후 4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1-2로 패했다. 김천은 경기 종료 직전 정승현이 한 골을 얻어냈으나, 후반 20분과 후반 38분에 두 골을 터뜨린 전남 미드필더 김현욱을 막지 못해 패하고 말았다.

이명재는 당시 하프라인 인근에서 전남 미드필더 이후권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 즉시 퇴장을 명령받았다. 김천 벤치에서는 주심에게 VAR을 봐달라는 사인을 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의미 없는 일이었다. 이명재의 발이 이후권의 발목을 정확히 향하고 있었기에 주심이 다시 봤더라도 선언된 퇴장이 취소되진 않았을 것이다.

수비가 매우 단단한 전남의 경기 운영 전략을 고려할 때, 이 경기의 승패는 반절 정도는 전반 41분 이명재의 퇴장 이후로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했다. K리그2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전남 수비진이다. 김천이 11대11로 승부를 해도 공략하기 쉽지 않은 철벽이었다. 때문에 설령 전남이 이기지 못하더라도 김천이 이 악조건을 극복하리라 보는 이는 현장에서 많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이 장면 이후 전남은 후반전에 승부를 걸어 먼저 두 골을 넣어 김천을 주저앉혔다. 막판에 정승현이 만회골을 만들어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장면을 두고 김태완 김천 감독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퇴장 변수가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명재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위험하지도 않은 지역에서 나온 무리한 태클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인정하며 “기다려도 되는 상황이었다. 설령 실점을 하더라도 전반전이었던 터라 만회할 수 있었는데 판단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플레이 때문에 승부가 결정됐으니 속이 쓰릴 만하다.

김 감독은 사실 이명재를 굳건히 믿고 있었다. 경기 전에는 “원래 풀백인 선수지만 센터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어려운 위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주어진 몫을 해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퇴장이 김 감독에겐 더 아플 수밖에 없었다.

“잘하려다 그렇게 된 것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명재를 품에 안았다. 권경원의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현재 김천 수비진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아프더라도 이 기회를 통해 선수가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이명재는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런 실수가 없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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