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소년단'의 봄날, 수원의 마음은 불타오르네

김유미 2021. 4. 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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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소년단'의 봄날, 수원의 마음은 불타오르네



(베스트 일레븐)

수원 삼성의 잘 키운 유스들이 열 영입생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젊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팀의 중심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팬들의 마음은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8일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의 U-18 유스 매탄고 출신 공격수 김건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001년생 신예 강현묵이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고, 뒤이어 강현묵의 어시스트를 받은 1년 차 신인 정상빈이 골맛을 봤다. 이들 모두가 수원의 유스 시스템을 경험한 ‘매탄이들’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 다른 팀들과 비교할 때 U-22 카드 활용도가 매우 높은 팀이다. 다수 팀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반면, 수원은 전임 감독 시절부터 유스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이임생 감독 시절 데뷔해 지금은 팀의 주축이 된 수비수 김태환이 대표적이고, 지난 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강현묵, 그리고 이번 시즌 데뷔한 정상빈이 수원의 U-22 자원들이다.

어린 선수들의 발전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타 구단들과 다르게, 수원은 U-22 선수들로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2000년 3월생 김태환은 만 나이로 이제 스물을 갓 넘겼고, 2001년 3월생 강현묵은 만 19세, 2002년 4월 1일생 정상빈은 만 18세다. 향후 몇 년을 더 U-22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완전히 팀의 중심으로 입지를 굳힐 경우 감독은 큰 고민 없이 선발 명단에 이들의 이름을 먼저 적어놓고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울산전에서 터진 이들 ‘매탄소년단’의 활약은 대단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늘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우측면을 담당하는 김태환부터, 프로 데뷔골을 터트린 후 첫 도움까지 기록한 강현묵, 그리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득점하며 주목을 끌었던 정상빈이 시즌 3호 골을 터트렸다. 매탄소년단 멤버는 아니지만 유스 출신 공격수 김건희도 멋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무럭무럭 성장한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박건하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이들을 기용하고 있다며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유스 선수들이 활약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긍정적인 경기”라며 좋은 경기를 펼친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다.

팀 전체적인 경기력, 특히 선수들의 호흡과 조직력 측면에서도 유스 선수들의 활약은 매우 반갑다. 강현묵은 매탄고 시절 함께 발맞추던 정상빈과 호흡을 떠올렸고, ‘매탄 출신’이라는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매탄 출신들이 많으니까 경기장에서 자부심이 큰 것 같다. 경기장에서 매탄 출신이 많이 뛰고, 예전부터 발도 많이 맞춰서 잘 맞는다. 상빈이와도 고등학교 때 도움도 하고 골 넣는 장면이 프로에서도 나오니까 더 좋았던 것 같다.”

킥오프 전 미디어에 제공되는 양 팀의 출전 및 교체 명단에는 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 유니폼 컬러 등 간략한 정보들이 기재된다. U-22 선수들의 이름 옆에는 22세 ‘이하’라는 뜻으로 화살표 ↓가 붙고, 자팀 유스 선수 옆에는 꽉 찬 별 ★, 타팀 유스 선수 옆에는 속이 빈 별모양 ☆이 붙는 식이다. 울산전을 앞두고 받아 든 출전 선수 명단 속, 수원 선발 11인의 이름 옆에는 까만 별 여섯 개와 하얀 별 하나가 붙어 있었다. 베스트 11의 절반이 넘는 여섯 명이 수원의 유스 출신 선수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까만 별 여섯 개 중 세 개의 별 좌측에 아래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따라 붙었다. 유스 출신이자 U-22인 선수 세 명이 선발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매탄소년단’을 비롯한 유스 출신 선수들은 수원이 손수 길러낸 구단의 자랑이다. 그리고 출전 명단에 붙는 꽉 찬 별모양처럼, 이들은 앞으로 수원을 빛내는 별이 되려 한다. 이들의 패기와 자부심이 모이고 모여 수원에 강력한 초신성이 터지기를 바라본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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