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장' 발이 분주한 봄..세대별 발건강 '꿀팁'

백영미 2021. 4.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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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신발 손가락 하나 더 들어갈 정도가 적당
젊은층, 조금 여유 있게 신고 발볼·굽높이도 고려
중장년층, 많은 양의 운동 등 발 무리하면 안돼
[서울=뉴시스]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고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올려 보내는 곳이여서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1.04.0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고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올려 보내는 곳이여서다.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철, 이경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세대별로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봤다.

성장기, 평생 발건강 좌우...신발, 여유 있어야

성장기는 평생 발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발 관리가 중요하다. 아이들의 발 뼈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어야 성인과 같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발 뼈의 70%가 연골 상태여서 발 모양이 쉽게 변할 수 있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장시간 생활하면 발 뿐 아니라 척추와 관절 등 신체 전반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작은 신발을 신으면 발톱이 주변의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이나 발가락 모양의 변형이 올 수 있고, 한쪽이 심하게 닳은 신발을 계속 신으면 아킬레스건에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고 성장 속도가 제각각이여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신발은 신었을 때 손가락 하나가 더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는 것이 좋다. 손위 형제자매가 신던 신발을 동생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옷과 달리 신발은 신는 사람의 발 모양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기 때문이다.

하이힐·키높이 깔창 영향...2030 무지외반증 많아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족부질환이다.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해 다른 발가락 모두 휘어져 결국 발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다. 무지외반증은 타고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과 무분별한 키높이 깔창의 사용으로 2030 젊은층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힐이나 키높이 깔창을 착용하면 뒤꿈치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발 앞쪽으로 실린다. 이 과정에서 발볼이 압박돼 발의 변형이 생긴다.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다가 내측으로 회전해 엄지발가락 관절 돌출에 이르기도 한다. 보통 휘어진 각도가 15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며 걸어 무릎, 골반, 허리에도 통증이 생긴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래 사이즈보다 조금 여유 있게 신는 것이 좋다. 신발은 되도록 발이 부어있는 오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발볼은 너무 끼지 않아야 하고, 굽은 높지 않으면서 쿠션감이 있는 것이 좋다.

발 근육 유연성 저하...4060 족저근막염 주의보

4060 중장년층이 조심해야 할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긴 상태로, 발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발을 많이 사용하는 중장년층에게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며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아 흔히 평발로 불리는 편형족이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변형이 있는 경우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리 길이의 차이, 발의 과도한 회내(발뒤꿈치의 바깥족 회전과 발목의 안쪽 회전의 복합 운동) 변형,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악화 등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 유발된다. 평소보다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배구나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한 경우, 쿠션 없는 신발을 장기간 착용한 경우 모두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면서 "쿠션이 충분한 신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오래될수록 치료가 잘 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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