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자세로 정면만..프랑스 사진가가 찍은 북한 주민들
[앵커]
북한에 직접 가서 주민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온 프랑스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북한 곳곳의 비현실적 모습을 보면서 그게 북한의 현실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종식되면 새로운 도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껏 멋을 내고 나들이 나온 아이와 부모.
또 다른 가족은 잔디밭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나눠 먹습니다.
논밭에서 땀 흘려 일하던 농부들, 용광로 앞에 선 노동자도 어색한 듯 앞을 바라봅니다.
프랑스 사진가, 스테판 글라디우가 찍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 사진입니다.
30년 넘게 전 세계를 돌며 전쟁과 사회 문제를 초상화로 풀어낸 그에게 북한이란 나라는 수수께끼로 다가왔습니다.
[스테판 글라디우/프랑스 사진가 : 개인 초상화는 북한에 존재하지 않아요. 학교, 군대 같은 곳에서의 단체 사진만 있죠.]
그 안에 사는 2,500만 명의 삶에 호기심을 품었고, 세 번 문을 두드린 끝에 2017년 처음 평양에 발을 디뎠습니다.
3년 동안 다섯 차례 북한을 찾은 작가는 평범하지만 낯선 한순간을 담아냈습니다.
[스테판 글라디우/프랑스 사진가 : (당국의) 통제 속에 있었지만, 그 안에서 자유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죠.]
주민들에겐 촬영 동의만 구할 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는데, 대부분 차렷 자세로 카메라만 빤히 바라봤습니다.
[스테판 글라디우/프랑스 사진가 : 비현실적으로 보이죠. 하지만 이게 북한의 현실이에요.]
르몽드는 "경직된 프레임이지만, 그 안에 놀라운 이미지들이 있다"며 '아름다운 사진집'으로 소개했습니다.
글라디우는 코로나가 끝난 뒤 북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볼 계획입니다.
[스테판 글라디우/프랑스 사진가 : (인물과의) 거리를 바꿀 생각이에요. 그냥 초상화가 아닐 겁니다.]
(VJ : 김경찬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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