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LH 사태' 계기 토지초과이득세 입법 추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토지초과이득세(이하 토초세)를 부활시키는 입법이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19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등은 정치권과 협의 속에 토초세 법안을 준비 중이다.
실제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정치권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투기 근절 목소리가 강해진 만큼 추진해볼 만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판단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민변 등 "입법 취지 문제없어..재도입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토지초과이득세(이하 토초세)를 부활시키는 입법이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19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등은 정치권과 협의 속에 토초세 법안을 준비 중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달 안에 법안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태우 정부 때 도입…'가격 폭등' 유휴토지 이익 일부 환수
토초세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처음 도입됐다. 생산 등에 활용되지 않는 '노는 땅'(유휴토지) 가격이 전국 평균 이상 오를 경우 이익 일부(30∼50%)를 국고로 환수하는 제도다. 주택용지나 업무용 토지는 과세 대상이 아니다.
서울올림픽 전후 개발 열풍으로 땅값과 주택가격이 폭등해 1988∼1989년 전국 지가 변동률이 27∼32%에 달하자 나온 대책이다. 택지소유상한제·개발이익환수제와 함께 '토지공개념 3법'으로 불렸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사유재산권과 시장경제 원리를 침해한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투기에 따른 사회·경제적 폐해를 막는 공익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위원이 인용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민 74.4%가 토초세 도입에 찬성했다.
토초세 도입 이후 땅값은 차츰 안정돼 1993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토초세 과세는 1994년부터 이뤄지지 않다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인 1998년 경기부양 조치의 일환으로 폐지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입법 취지는 문제없다" 반론도
사회적 지지와 별개로 토초세는 끊임없이 위헌 시비에 휘말렸고, 1994년에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토초세 재도입이 추진되면 다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입법 취지는 당시에도 합헌 결정을 받았기 때문에 법리적 문제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김남근 변호사는 1994년 헌재 결정에 대해 "행정편의적 조항이 많다고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미실현 이익 과세는 입법 재량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위헌이라서 폐지됐다'는 주장은 잘못됐고, 개정된 토초법은 이후 합헌 결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비판에 대해 "토초세는 유휴토지 보유자가 얻은 지가상승 이익 중 정상적 지가 상승분과 투입 경비를 제외한 '불로 초과이득'만을 과세 대상으로 한다"며 "자본의 원본(토지)을 침해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정치권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투기 근절 목소리가 강해진 만큼 추진해볼 만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판단이다.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현행 법률로도 얼마든지 토지초과이득세법은 제정할 수 있다"며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토초세 재도입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xing@yna.co.kr
- ☞ '만삭 아내 살해혐의' 무죄 확정에 보험금 95억 수령?
- ☞ "2년간 북한서 살아보니…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 불가"
- ☞ '주차장 2칸' 벤츠 차주 "손대면 죽어"…누리꾼 공분
- ☞ 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별세…향년 95세
- ☞ 이하늘 친동생 45RPM 이현배 사망…사인 조사 중
- ☞ 서로 존재도 모른채 미국 입양 쌍둥이…36년만에 극적상봉
- ☞ '마치 코끼리다리처럼..' 한쪽 다리가 두껍게 길어지는 피부병
- ☞ 잠실 영화관서 1억2천만원 수표 발견…"주인 찾아요"
- ☞ 채용공고 믿었는데…과장·허위광고 '입사갑질' 빈번
- ☞ '아이돌 사관학교' 한림예고는 어쩌다 폐교 위기에 몰렸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