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성윤 피의자 신분 조사..후임 총장 인선 안갯속

<앵커>

검찰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수사팀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제 재판에 넘기느냐 마느냐, 이 결정만 남았습니다. 이 지검장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인 만큼 후임 총장 인선에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재작년 6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임할 당시,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 중이던 안양지청에 수사 중단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지검장은 그간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겠다며 수원지검 수사팀의 소환 요구를 거부했는데, 돌연 자진 출석의사를 먼저 밝혀와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이 지검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안양지청에 외압을 가한 사실이 없고 이는 향후 관련자 대질 조사를 통해 해명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이 지검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을 이미 대검에 올린 상태이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심사숙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소환 조사까지 진행함에 따라 대검도 조만간 이 지검장 기소 여부를 확정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지검장이 유력한 총장 후보인 만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가 후보를 압축한 뒤에 대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총장 후보 인선에 앞서 기소하면 인사권 방해로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 후보자를 정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소 문턱까지 와 있는 이성윤 지검장 변수에 후보자 윤곽은 더욱 안갯속이란 평가입니다.   

손형안 기자sh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