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일기] '롤러코스터' 주가..정치 테마주가 위험한 이유
4·7 재보궐 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후보자의 '테마주'는 여지없이 급락했다.
당선인의 테마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라고 불렸던 진양산업은 재보궐 선거 다음 날인 8일 전날보다 24.58% 급락한 6,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 전 주가로 되돌아갔다.
선거철, 후보의 출마 소식과 지지율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주식을 바로 '정치 테마주'라고 한다. 하지만 앞서 보았듯 정치 테마주는 기업과 무관하게 급등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급락하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로 불리며 가장 위험성이 큰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정치 테마주 가운데 인맥주는 기업 자체와는 무관한 '묻지 마 상승'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치 테마주의 경우 주식의 가격 변동 근거가 황당하기 그지없다. 가장 흔한 학연부터 시작해 동성동본, 종친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다. 정치 테마주가 우스갯소리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된다고 해서 이른바 '옷깃주'라고까지 불리는 이유다.
미국 대선 당시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테마주로 꼽힌 한국 기업도 있었다. 맛살을 만드는 한성기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테마주로 언급됐는데, 이유는 이 회사 대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1960년대에 해당 대학을 졸업했고 1979년생인 한성기업 대표는 태어나기도 전이었다.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닌 것도,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 단순히 같은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테마주로 묶인 거다.
금융위원회는 테마주 및 악성루머 관련 대응과 함께 주가가 급변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하는 테마주의 추종 매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민석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사무관은 "테마주의 주가급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얼마 전에 있었던 보궐선거 당시에도 정치인 테마주가 많이 부각되었는데, 개인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였다가 적절한 매매 시점을 잡지 못하고 큰 손실을 입는 것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검증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테마주 주가는 기업가치에 근거하지 않기 때문에, 테마의 소멸과 함께 주가가 거품처럼 가라앉는다"면서 "테마주로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은 실체 없는 허상에 불과하니 테마주를 정당한 투자 기회로 오인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하지만 테마주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좋은 이슈를 타고 상승하는데 해당 기업의 사업 전망도 괜찮고 실적도 좋다면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과 무관한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가 문제라는 거다.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는 만큼, 테마주는 불확실성이 크고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재차 주의가 필요하다.
개미일기 12화에서는 테마주가 무엇인지, 테마주 가운데 정치 테마주가 왜 가장 위험한지, 과거 정치 테마주의 현재 주가 상태는 어떤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 YTN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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