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축협 '정관개정', 진안 vs 장수 갈등만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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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축협 정관개정을 놓고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지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장수지역 조합원들은 정관개정으로 대의원 수를 조정한 후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진안지역 조합원들은 이를 허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진안지역 조합원들은 무진장축협 사업의 대부분이 대의원 회의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장수지역 조합원들이 이를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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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조합원들, 투표 무효소송 예고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무진장축협 정관개정을 놓고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지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장수지역 조합원들은 정관개정으로 대의원 수를 조정한 후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진안지역 조합원들은 이를 허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수출신인 송제근 조합장이 배후로 의심되고 있어 진안지역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무진장축협은 2001년 진안축협이 설립인가 기준 조합원수 1000명 붕괴 위기에 놓인 무주축협과 합병한 후 2008년 경영 부실로 문제가 된 장수축협과 합병해 탄생했다.
합병 당시 장수축협 조합장이 송제근 현 무진장축협 조합장이다.
진안무주축협과 장수축협이 합병할 때 농림부(현 농식품부)로부터 진안 35명, 무주 15명, 장수 25명 등 총 75명으로 대의원을 구성하는 내용의 특별인가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장수지역 조합원들이 조합원 수에 따라 대의원을 배정하는 정관개정을 추진했다. 조합원 수는 총 1958명으로 진안 637명, 무주 365명, 장수 956명이다.
이들은 진안 16명, 무주 10명, 장수 24명 등 총 50명으로 대의원 수를 개정하려 한다. 진안은 9명이 줄고, 장수는 1명이 줄지만 대의원 수 절반에 가까운 개정이다.
진안지역 조합원들은 무진장축협 사업의 대부분이 대의원 회의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장수지역 조합원들이 이를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27일 대의원 회의에서 정관개정을 놓고 투표를 했으나 부결됐다.
이에 장수지역 조합원들이 총회 소집과 조합원 투표를 요구했고, 무진장축협은 코로나19를 들며 서면으로 조합원 투표를 추진했다.
17일 서면투표를 개봉한 결과 1908명 접수자 중 찬성 1335명, 반대 531명, 무효 42명으로 정관개정이 가결됐다. 정관개정은 조합원 2/3 이상 찬성일 때 가능하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미 진안지역 조합원들은 법원에 총회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아직 법원은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이들은 투표 무효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투표가 아닌 공개투표로 진행됐기 때문에 무효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농식품부가 대의원 수를 조정하려는 이번 정관개정을 인가할지도 불투명하다. 합병 당시 특별인가를 해 준 것이어서 현재도 유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정관이 개정돼 장수의 대의원 수가 많아진다고 해도 진안에 소재한 본소를 장수로 이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무진장축협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결국 진안과 장수 조합원들의 주도권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며 “지역 간 갈등만 키울 우려가 있다”고 현재 상황을 봤다.
송제근 조합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진안이나 장수 어느 쪽 편도 들 수 없는 상황이다”며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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