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0원 전쟁' 再發..어찌 결말 맺을까

신지훈 2021. 4.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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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유통가의 가격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둘로 나뉜다.

현재의 가격 경쟁은 과거의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물론, 배송과 판매자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함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통 생태계가 진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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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發 대다수 '참전'.."승자 없는 전쟁" vs "유통 혁신 과정" 의견 팽팽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유통가의 가격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너도나도 '최저가'를 외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례 없는 생존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에서 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 쿠팡發 '최저가' 경쟁…"내가 제일 싸"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쟁전에 불을 댕긴 건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 2일부터 기한 없이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최저가 상품도 배송비가 붙으면 더 이상 최저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니 사실 상 우리가 제일 싸다는 식이다.

이마트가 대응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과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가격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이마트는 이들이 더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같은 날 편의점 업계도 신선식품을 앞세워 경쟁전에 참전했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장보기 몰에서 50여종의 채소를 초저가로 판매하는 '채소초저가 전용관'을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CU는 오는 30일까지 대파, 깻잎, 모둠 쌈 등 6종 채소를 대형마트보다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2일, 쿠팡에 이어 미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도 최저가 판매 프로그램인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첫 구매 시에는 인기 제품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내놨다.

이들의 연이은 도발에 롯데마트가 마지막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4일부터 생필품 500여개 제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GO앱'으로 결제하면 포인트도 5배 적립해준다.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 적립제'(오른쪽)를 내놓자, 롯데마트는 500여개 생필품을 이마트와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포인트를 적립해주기로 했다. [사진=각 사]

◆ "'10원 전쟁' 잊었느냐" vs "유통 혁신 과정"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둘로 나뉜다.

먼저,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가격 이득을 볼 수 있으나, 향후 시장이 기형적으로 변해 그 피해가 오롯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있다. 대형마트들은 10여년 전 '10원 전쟁'을 치룬 바 있다. 당시 이들의 과도한 출혈 경쟁은 납품 업체 단가 낮추기 등의 부작용을 낳았고, 승자 없는 전쟁으로 끝이 났다.

제조업체의 속내도 복잡하다. 유통업체 간 경쟁이 길어질 수록 어떤 식으로든 그 부담이 전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식품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직 유통업체로부터 납품가를 낮추자는 얘기는 없었으나, 장기화할 시에는 아무래도 압력이 내려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를 유통 혁신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의 가격 경쟁은 과거의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물론, 배송과 판매자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함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통 생태계가 진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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