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족, 주사기 이물 발생, 부스터 샷..각종 돌발변수 터져 나와

김현주 2021. 4. 1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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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방역 발 빠른 역학조사 통해 감염자 찾아내는 데 중점 / 지금은 백신 통해 집단면역 형성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 옮겨가 / 미국 등 백신 선진국, '부스터 샷(추가 접종)' 현실화할 경우 국내 방역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에 이어 주사기 이물 발생, '부스터 샷(추가 접종)', '4차 유행'까지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칭송을 받아온 'K방역'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은 발 빠른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따라서 미국 등 백신 선진국이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현실화할 경우 국내 방역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뉴스1에 따르면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올 상반기 12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오는 11월까지 전 국민의 70%가 예방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국내로 들여오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얀센 등 5개 제조사, 7900만명분이다. 그중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혈전(피떡) 논란 등을 겪으면서 접종 대상이 제한됐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당국이 올해 상반기 도입을 확정한 백신 물량은 약 1000만명분(1~2차 접종 완료분)으로 계획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국내 기업이 만든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도 계획한 물량을 다 채우리라는 보장이 어렵다.

LDS 주사기는 주사 잔량이 84마이크로리터(㎕) 이상 남는 일반주사기와 달리 4㎕ 정도만 남기는 게 특징이다. 일반주사기로 코로나19 백신 1병을 5차례 투약할 수 있는데, LDS 주사기는 6차례 투약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백신을 20% 증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추가 물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미국 정부가 백신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스터 샷' 계획을 추진 중인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가뜩이나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부스터 샷'을 현실화할 경우 국내 백신 수급은 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외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백신 정책 담당자들이 '부스터 샷'에 공감하는 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섬유질로 보이는 이물이 발견돼 LDS 주사기 약 70만개를 수거 중인 것도 악재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기업과 약 4000만개 규모의 LDS 주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주사기 내 이물 발견 신고 건수는 총 21건이다.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주사기 사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이물인 섬유질은 제조소 작업자 옷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사기 이물 사건은 백신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종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코로나19 4차 유행은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700명대로 증가하고, 일일 확진자 규모도 1000명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선 것도 위험신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또 다른 1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을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세를 의미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1.1로 그 직전 주 수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1.14이며, 1을 넘어 당분간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대본에에 따르면 4월 11일부터 17일까지 1주간 일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621명을 기록했다. 이전 주 579명 대비 약 7.3% 증가했다.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도 전주 25.1%에서 28.8%로 증가했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42.8%에서 31%로 감소해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 비율이 줄고,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새로운 감염자가 늘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감염 양상은 가족, 지인 등 소규모 접촉과 지역 집단감염이 여전히 중요한 감염경로"라며 "최근에는 음식점과 주점,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정한 대규모 시설이나 장소가 아닌 전국 단위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사회에 스며든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음식점과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담감염은 1월 초중순 16.1%(396명)에서 3말부터 4월 초순에는 53.6%(1365명)로 급증했다. 특히 목욕장업은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14일까지 종사자 3만90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해 확진자 20명을 찾아냈다.

중대본은 "지난 17일 전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만3977건을 검사해 87명의 환자를 찾아냈다"며 "정부는 임시 선별검사소에 의료인력 395명을 배치해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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