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극화](하)4대 그룹 임원 연봉 증가율, 직원들의 3배[단독]

박상영 기자 2021. 4.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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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평균 12.5%↑ 13억4300만원
직원은 5% 증가한 8670만원 그쳐
보수 격차 작년 15.5배로 벌어져
10대 기업 중 삼성전자 49배 최고

[경향신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업종별 K자 양극화가 심화(경향신문 4월13일자 8면 보도)된 것은 물론 기업 내 임원과 직원 간 연봉 격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4대 그룹 계열사 임원의 연봉증가율이 직원 평균치의 약 3배에 달했다.

18일 경향신문이 지난해 유가증권에 상장된 자산총액 4대 그룹 61곳 계열사의 사업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공시 기준인 사내 보수(급여+상여+기타소득) 상위 5명(보수 지급액 5억원 이상)에 대한 지급액은 1년 전보다 403억2500만원(14.9%) 증가했다. 평균 보수는 11억9400만원에서 13억4300만원으로 12.5%,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인원은 226명에서 231명으로 늘었다.

사내 보수 상위 5명의 급여가 15% 가까이 오른 데 비해 4대 그룹 직원 보수는 평균 8250만원에서 8670만원으로 420만원(5.1%)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3배가량 차이가 난다. 임원과 직원 간 평균 보수 격차는 14.5배에서 15.5배로 벌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보수 격차는 더 커졌다. 10대 기업의 보수 상위 5명은 지난해 평균 18억9700만원을 벌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억9100만원)에 비해 약 3억600만원(19.2%) 늘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인원은 1년 전과 같았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8810만원에서 9450만원으로 640만원(7.3%)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는 2019년 17배에서 2020년 18.7배로 확대됐다.

상위 10대 기업 중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49.4배)였다. 삼성전자는 고액 연봉자의 평균 보수가 37억8300만원에서 62억6900만원으로 65.7% 뛰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현대차(26.4배), 네이버(24.9배) 순으로 격차가 컸다.

50대 그룹 224개 상장사로 넓히면 CJ제일제당(59.2배), 삼성전자, 호텔신라(46.7배) 순으로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심했다. CJ제일제당은 실적 개선으로 손경식 회장(2억7300만원→68억500만원) 등 임원 상여가 대폭 상승하면서 연봉 격차가 37.7배에서 59.2배로 벌어졌다. 호텔신라는 직원 평균 보수는 900만원 줄어든 데 비해 상위 5명의 보수 지급액은 5억원 넘게 올랐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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