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거리두기, 강의실은 폐쇄.. 공부할 공간 사라진 '코로나 캠퍼스'

권현지 인턴기자 2021. 4.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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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열람실은 새벽부터 자리가 꽉 찼더라. 마음 편히 공부에만 집중할 곳이 너무 부족하다."

지난 18일 이른 아침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만난 정모(24)씨는 중앙도서관을 나와 근처 카페로 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인근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코로나로 학교 도서관이 폐쇄됐을 때 연일 매진일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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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열람실은 새벽부터 자리가 꽉 찼더라. 마음 편히 공부에만 집중할 곳이 너무 부족하다."

지난 18일 이른 아침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만난 정모(24)씨는 중앙도서관을 나와 근처 카페로 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도서관 문이 열자마자 왔지만 원하는 자리를 잡는 데 실패한 탓이다. 올해 3학년이 된 정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도서관에 자리를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각 대학들이 중간고사 기간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대학 내 시설 이용 제한 조치가 지금껏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 시내 대학들은 지난해 도서관 좌석 수를 줄이고 이용 시간을 단축했다. 중앙대의 경우 이용 가능 좌석을 약 80%(2000석) 줄이고, 24시간 운영하던 열람실도 밤 10시까지만 열고 있다. 한양대 역시 좌석을 절반 이상 줄이고 오후 5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지난 18일 중앙대 중앙도서관 열람실에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한 채 앉아 있다. 10명이 앉던 책상에 1~2명의 학생만 착석할 수 있게 했다.

이 때문에 도서관 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재학생 박상민(22)씨는 "늦게 오면 도서관에 자리가 없다"면서 "일어나자마자 전동킥보드를 타고 와 자리를 맡은 뒤 씻고 다시 온다"고 말했다.

도서관 이외 학내 공간들도 코로나 이후 대부분 폐쇄된 상황이다.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재학생 정모(25)씨는 "학과 사무실로부터 되도록 건물에 출입하지 말라고 전달받았다"고 했다. 박씨 역시 "코로나 이전에는 시험기간에 주로 동아리방이나 과방를 이용했는데, 코로나로 모두 폐쇄돼 갈 곳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양대 한 강의실에 “코로나19로 인하여 학생들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

학내에서 공간을 찾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으로 자주 찾는 카페 등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용 좌석 수가 줄어든 데다, 시험 기간 중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된 이후로는 주요 대학가 주변에 유료 스터디카페가 성업 중이다. 중앙대 일대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스터디카페 4곳이 새로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인근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코로나로 학교 도서관이 폐쇄됐을 때 연일 매진일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고 했다. 건국대 주변의 한 스터디카페 관계자도 "중간고사 기간에는 거의 만석이다. 지금도 여유 좌석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터디카페 이용료는 4주 기준 12~20만원 수준으로,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 지방 출신으로 올해 중앙대 에너시스템공학부에 입학한 배모(19)씨는 "월세와 관리비 등 자취하는데 들어가는 고정비도 만만치 않은데 자주 스터디카페를 찾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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