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發 '배달비 3년' 2000→5000원..얼마까지 오를까

이동우 기자 2021. 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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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개념이 처음 등장한 지 3년 만에 배달 앱 시장이 연간 20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 건당 평균 배달비는 2000원에서 5000원으로 2.5배 증가했다.

국내 외식업계에 배달비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근 3년이 된 셈이다.

당시에도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앱이 있었지만 배달비는 소비자가 아닌 음식점에서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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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배달비 개념이 처음 등장한 지 3년 만에 배달 앱 시장이 연간 20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 건당 평균 배달비는 2000원에서 5000원으로 2.5배 증가했다. 외식산업과 라이더 시장의 외형은 키웠지만 소비자 부담도 만만찮다. 배달업계가 최근 '단건 배달'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면서 배달비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1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비를 처음 소비자들에게 부과한 건 2018년 5월1일 국내 치킨 외식업체인 교촌치킨이다. 국내 외식업계에 배달비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근 3년이 된 셈이다. 당시에도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앱이 있었지만 배달비는 소비자가 아닌 음식점에서 부담했다. 배달비를 내야 한다는 소식에 소비자 불매운동이 번지기도 했으나 교촌은 계획대로 강행했다. 배달 주문이 늘어날 수록 마진이 줄어드는 가맹점주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이었다.

2018년 당시 최저임금 상승률은 역대 최대폭인 16.4%. 최저임금이 오르자 자체 배달원을 보유한 치킨, 중식, 피자 등 외식업체의 부담이 컸다. BBQ와 BHC·굽네치킨 등이 줄지어 배달비를 유료화하기 시작했고, 배민과 요기요 같은 배달앱도 주요 프랜차이즈의 요구로 배달비를 별도 표시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 부담에 외식업주 배달 외주 찾아…17조 시장으로 컸지만
배달 오토바이만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최저임금 인상과 배달비 도입은 자연스럽게 '배달 외주화'로 이어졌다. 영세 자영업자가 라이더를 고용해 임금과 위험수당을 주고 4대 보험에 들어주는 대신 외부에서 인력을 수급했다. 그 결과 2014년 1조원에 불과했던 음식배달 시장은 지난해 17조원 규모로 광폭 성장했다.
배달앱과 외식업체를 연결하는 배달대행업체의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이들 업체는 탄탄한 수요의 음식 배달을 기반으로 생활용품, 퀵서비스 등 라스트마일(Last Mile) 기업으로 성장했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네이버와 GS홈쇼핑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가 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바로고 역시 최근 3000억원대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음식 주문이 일상이 되자 소비자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이젠 고액 배달비 별도 부담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불과 3년 전 2000원에 그쳤던 건당 배달비는 배달 수요 급증과 라이더 부족 현상에 최근 5000원대로 상승했다. 고객이 배달팁 2000원을 내면 그 차액인 3000원을 음식점 업주와 배달앱이 나눠 내는 구조다.

쿠팡의 '단건 배달' 업계로 확산, 소비자가 결국 배달비 더 부담해야 할수도
배달앱 업계에선 배달비를 둘러싼 '쩐의 전쟁'도 한창이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한 건당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로 최근 급성장하면서다. 전국 점유율 10%대의 쿠팡이츠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선 이미 배민을 제친 것으로 평가된다.

배민도 오는 6월부터 단건 배달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배민은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선보인다. 위메프오도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문기업 LK ICT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단건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3~4건을 배달하는 기존 '묶음 배달'보다 라이더 수급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배달업계는 적자를 감수하고보조금으로 라이더를 유인하는 상황이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배달비의 지속적인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건 배달 경쟁은 결국 배달비 상승을 유발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향할 수 있다"며 "식당과 플랫폼 사업자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업해야 배달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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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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