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선거]① 송영길 "586 처음 당대표 되는 것..나라 책임질 위치"
"이견 허용 안하는 당내 경직 기류 있어..초선 소신? 없으면 죽은 당"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정윤미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번 세 번째 당권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당내 최고참인 5선 중진으로서, 또 2선 퇴진론에 부딪힌 586세대 대표 주자로서 4·7재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해야만 하는 책임감 때문이다.
송 의원은 인천광역시장 경험으로 쌓은 '노련함'과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통합'의 이미지로 쇄신 행렬의 선봉대에 섰다.
송 의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캠프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저는 계보가 없다. '원팀' 민주당을 만들어 낼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자치단체장 경험이 있는 후보로서, 부도 위기 인천을 구했던 경험이 지금 위기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구해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당명을 제외하고 모두 바꿀 각오를 밝혔다. 다만, 그간 '독주'로 비춰질 수 있는 혁신 행보에는 선을 그었다. 당선될 경우 호흡을 맞출 윤호중 원내대표는 앞서 '흔들림 없는 검찰·언론 개혁' 의지를 밝혔다.
송 의원은 "저의 주장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는 유능한 개혁"이라며 "야당과 합의가 늦어진다고 법안을 단독 통과를 밀어붙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개혁일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윤 원내대표를 선택한 것은 송영길을 선택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며 "윤호중과 송영길의 조합은 '안정(윤호중)'과 '쇄신(송영길)'의 결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선 의원들의 소신 표명에는 "선거를 이렇게 패배했는데 이 정도 말도 안 나오면 당은 죽은 당"이라며 감쌌다.
'586 퇴진론'이 제기되는 것에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여야 불문 처음으로 586이 당대표가 된 것"이라며 "한 번도 우리가 나라 전체를 전면으로 책임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우려에는 "지난 3월 24일 밥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노바벡스 생산 원료 물질 반출 허용을 부탁했고, 실제 반출이 허용됐다"며 "올 하반기 물량 혹보를 위해 채널을 모두 동원하겠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 의원과의 일문일답.
-2030세대 민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군 가산점 부활 등의 주장이 당내에서 나온다.
▶군 가산점 부활 문제는 지금 제가 언급하기에는 예민한 문제다. 일단 지금은 경청 단계다. 오세훈 후보 유세장이 2030세대 분노 표출의 장이 됐다. 왜 우리 당은 그 분노를 표출하도록 분위기를 못 만들어줬나. 윽박지르고, 완전히 꼰대가 돼버렸다.
당내 토론 문화가 활성이 안 돼 있다. 너무 한 방향으로만 말한다. 이견이 허용되지 않은 경직된 기류가 우리 당에 있다. 당내 분열은 안 되지만 자유로운 토론이 돼야 집단지성으로 수렴이 되는 것이다.
-초선 입장 표명을 내부 분열 원인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다른 때 비하면 양반이다. 이번에는 자성하는 것이지 않나. 그 정도 발언도 허용 못 하게 하는 것은 너무 비약이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나.
▶30년 넘은 친구다. 같은 또래고 잘 소통할 것이다.
-검찰개혁시즌2 과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 입법의 경우, 그때 당이 탄핵 역풍으로 처음 과반수가 됐다. 내내 떠들다가 결국 하나도 하지 못했다.
차분하게 상임위 단위로 논의를 하고 성과가 무르익으면 결정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 이해충돌방지법도 여야 합의로 통과했다. 야당이 좀 늦게 찬성했다고 단독 통과시키자고 하는 것이 과연 진짜 개혁일까.
그냥 발목잡기로 본다면, 그때는 단독으로 표결할 수밖에 없지만, 논의가 무르익어야 결정을 하는 것이다. (중대범죄수사청법 논의 등은) 공수처가 아직 제대로 정착이 안 됐지 않나.
-원 구성 재협상 가능성은.
▶협상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강경파들에게 휘둘려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다시 법제사법위원장을 달라고 하면 대화가 안 될 수 있다.
-부동산 세제 완화 목소리가 이어진다. 애초 정책 방향과는 결이 달라졌다고 보면 되나.
▶공시지가나 재산세 부담 등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60~80%까지 상향하고, 장기 주택모기지에 한해서는 그 기준을 70~90%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
-당의 결단이 아쉬웠을 때는 없었나.
▶내가 지도부에 안 들어간 것이 정말 한이었다. 답답하다고 느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후보 공천을 위해 개정된 당헌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쉽지 않다. 우리가 두 번 그런 경험을 했다. 안철수·김한길 체제 당시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가 당론이었다. 선거 앞두고 냈더니 난리가 났다. 상대방은 공천하는데 우리가 안하면 이 당이 존속할 수 있나. 여야가 합의해 법으로 제도화할 과제를 일방적으로 상대가 있는 정당이 하면 실현될 수 없다. 법으로 규정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
또 국민의 선택권도 뺏는 것이다. 때리고 싶은데 도망가면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나. 책임정치에 반하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이번에 후보를 내서 한번 두들겨 맞은 것이 잘된 것이다. 국민들이 의사표시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도망갔으면, 대선 때 이렇게 맞았다. 그러면 우리는 사망이다. 미리 맞은 것이 백신이 돼서 면역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송영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변화의 시작. 두 분(우원식·홍영표)은 모두 원내대표를 하셨던 분이고 당 지도부를 구성했던 분이다. 관성대로 갈 것인가, 변화를 시작할 것인가.
'586 퇴진론' 이야기가 매번 나오는데, 우리는 참모만 해왔다. 제 나이가 58세다. 자녀를 키울 책임이나 부모 부양이나 사회의 책임질 위치에 있다. 내 또래들이 지금 장관들이다. 같은 세대끼리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총괄선대본부장을 했을 때, 임종석·노영민·홍영표 다 나에게 와서 해달라고 요청했다. 왜냐면 송영길은 전체를 총괄시킬 위치에 있다. 계보가 없이. 지금도 마찬가지다. 원팀 민주당을 만들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송영길이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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