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대리]동숲 포켓캠프, 낭만 즐기는 힐링게임?.. 현실은 '포획'만이 살길

강소현 기자 2021. 4. 1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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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패치되면서 변질된 '동물의숲'

[편집자주]기사에 앞서 기자의 게임 취향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FPS게임 ‘오버워치’와 넥슨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처클피시의 ‘스타듀밸리’, 네오게임즈의 ‘레알팜’ 등이며 RPG(역할수행게임)류를 싫어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동물의숲 포켓캠프' 플레이 화면. 게임 내 NPC가 의뢰한 물건을 가져다주면서 친목도를 높일 수 있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힐링게임은 무릇 자연을 즐기며 시를 읊는 양반처럼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 간혹 몇몇 힐링게임은 ‘K-보정’되면서 그 의미가 다소 변색되지만 큰 틀에선 현실과 동떨어져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시되는 무릉도원을 배경으로 한다. 승리를 목적으로 거듭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차별화된 힐링게임만의 매력이다.

이 같은 힐링게임의 대표주자 ‘동물의숲’(동숲)이 최근 대중화된 형태로 이용자와 만났다. 닌텐도코리아가 3월25일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 모바일게임 ‘동물의숲 포켓캠프’(포켓캠프)을 출시하면서다.

이에 앞서 닌텐도 스위치 ‘모여라 동물의숲’(모동숲) 에디션은 지난해 4월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일부 사이트에서 가격이 1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대란에 닌텐도 측이 직접 나서 “모동숲은 한정판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닌텐도 스위치 없이도 즐길 수 있는 포켓캠프가 출시되면서 관심이 뜨겁다.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앱스토어 인기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로 이식된 포켓캠프는 원작과 같은 재미 요소를 갖췄을까. 기자가 플레이해봤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용자 편이↑… 퀘스트 중심



동숲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포켓캠프는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에서 업데이트된 캠핑 콘텐츠를 확장시킨 게임이다. 해먹과 벤치 그네 등 가구를 제작해 나만의 캠핑장을 만든다는 설정이다.

전형적인 힐링게임답게 이용자는 캠핑장을 꾸미는 동시에 ▲햇살광장 ▲산들산들 숲 ▲햇살가득 섬 ▲바닷바람 해변 ▲데굴데굴 광산 등 5개의 맵에서 과일을 수집하거나 곤충을 채집하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게임 내 캐릭터(NPC·Non-player character)와 대화하고 의뢰받은 퀘스트를 완료하며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친밀도는 이용자의 레벨 상승과도 직결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갖춰 이용자에 즐거움을 제공한다. 캐릭터 레벨6부터 입장 가능한 해피홈 아카데미에선 하루 최대 3번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적절한 가구를 배치해 높은 점수를 받는 방식이다.

캠핑카와 캐릭터를 원하는 모양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등 부가적인 재미 요소도 갖췄다. 캐릭터 의상은 직접 제작할 수도 있지만 유료재화인 ‘리프티켓’이나 무료재화인 ‘벨’을 통해 구매한 포춘쿠키로도 얻을 수 있다.

모바일 서비스로 출시된 만큼 원작과 달라진 점도 많다. 우선 모바일 플랫폼에 걸맞게 이용자의 편이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조작이 직관적이며 간편하다. 화면을 터치한 채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그 위치를 향해 캐릭터가 걸어가는 방식이다. 또 세로형 화면으로 구현돼 한 손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퀘스트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도 원작과 다르다. 이용자는 가구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획득하기 위해 NPC가 제시한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예컨대 ‘사과 1개를 가져다 달라’는 퀘스트 달성 시 가구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보상으로 받는 방식이다. 동숲의 인기 요인으로 꼽혔던 높은 자유도가 모바일에선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동물의숲 포켓캠프'에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캠핑장 테마를 선택 가능하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원작 디테일도 빠지고… 과금 요소는 ↑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고는 게임을 진행하기 어렵다. 레벨에 따라 제작 가능한 가구도 제한된 탓에 이용자는 퀘스트를 완료해 레벨업을 할 수밖에 없다. 낭만을 만끽하며 물고기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션 완료를 위해 닥치는 대로 포획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힐링게임으로서 디테일도 부족하다. 통상 목표 없이 진행돼 지루해질 수 있는 힐링게임 특성상 이용자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들을 숨겨놓기 마련이다. 서양판 동숲으로 유명한 ‘스타듀밸리’에서 곳곳에 미스터리 쪽지를 숨겨놔 삼각관계 등 마을 내 NPC들의 비밀을 풀어가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포켓캠프는 원작에서 갖춘 디테일마저 포기했다. 일례로 동숲에서 교배종을 생산하기 위해선 체스판 형식으로 꽃을 심는 등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수행해야만 했고 이용자들은 이 같은 꿀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서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에선 교배 버튼 하나만으로 모든 게 가능해졌다. 아무 곳에나 꽃을 심을 수 있다던가 잡초를 뽑을 수 있는 등 깨알같은 재미요소도 사라졌다.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과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아쉽다. 모바일로 출시되면서 부분 유료화된 포켓캠프는 다른 MMORPG와 비교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게임 내 많은 콘텐츠가 ‘리프티켓’을 요구한다. 퀘스트 완료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진행하다 보면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특정 가구를 제작하는 데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여러 가구를 동시 제작할 수 없는 가운데 제작 시간을 단축하거나 추가 슬롯을 열기 위해선 리프티켓이 요구된다. 아울러 특정 테마의 가구는 제작에 들어가기 위해서 리프티켓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 같이 현재로서는 문제점이 눈에 띄는 포켓캠프가 추후 패치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힐링게임의 대표주자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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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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