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급발진'에 계산 분주한 국민의당, 안철수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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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합당을 결의한 국민의힘과 달리, 국민의당은 여전히 여론과 당심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안 대표를 '절대적인' 지지로 결단을 위임하는 분위기지만, 호남 당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거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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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합당을 결의한 국민의힘과 달리, 국민의당은 여전히 여론과 당심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는 23일까지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다. 내부적으로 합당이 ‘득일지 독일지’ 손익 방정식을 풀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안 대표는 오는 21일 광주, 22일 서울, 23일 경기·인천 등을 돌며 당원을 만나 합당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원들 의견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고 한다. 대체로 안 대표를 ‘절대적인’ 지지로 결단을 위임하는 분위기지만, 호남 당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거세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 충북 청주에서 충청권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다. 찬성하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하는 게 많았고,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며 “모든 의견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일단 당내 이견을 명분으로 국민의힘과 통합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모양새다. 두 당의 통합은 지난달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먼저 던진 승부수였다. 단일화 뒤엔 ‘내 선거처럼’ 오세훈 후보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승리로 야권 대통합의 무게추가 제1야당으로 급격하게 쏠리면서, 오히려 안 대표가 ‘합당’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제3지대 창당 작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 일정 등을 고려할 때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된다면 지금껏 지켜온 ‘중도 제3지대 새정치’ 브랜드가 순식간에 소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통해 통합 쪽으로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일단락 짓고 국민의당을 압박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당원들은 안 대표가 결심하면 지지하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통합 과정이 혁신 과정이 돼야한다. 지금으로선 국민의힘이 혁신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급발진’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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