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영길 "與지도부 의견 수렴 취약..말 못하게 하면 안돼"
"LVT나 DTI 조정 없이는 주택 공급해도 그림의 떡"
[서울=뉴시스] 김형섭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은 18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떠오른 쇄신 논의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의원들에 대한 지도부의 의견 수렴이 취약하다는 불만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경선 캠프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좀 더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무슨 말을 못하게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쟁 후보인 우원식·홍영표 의원을 겨냥해 '계보 찬스'를 언급했다가 반발을 산 것과 관련해서는 "그분들을 비판한 게 아니라 내가 (계보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나는 친문, 비문으로 하지 말고 계보로 보자는 것이었다. 우리 다 친문이라 할 수 있잖냐"고 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90%까지 푸는 대출 규제 완화를 주장한 것을 놓고 제기된 당정 엇박자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와) 같이 보완해가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실수요자 대책을 세우라고 했지 않냐"며 "당도 2·4 공급대책을 뒷받침할텐데 공급이 이뤄져도 LTV, DTI 조정 없이는 그림의 떡이 되지 않냐"고 했다.
다음은 송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세 번째 도전인데 출마 결심의 계기는.
"상대적으로 당이 위기의 시기이냐 평화로운 시기이냐, 또 잘 나갈 때냐 어려울 때냐에 따라 쓰이는 리더십의 유형이 다르다. 저도 부족한 점이 있는 사람이지만 지금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20년 넘게 민주당에서 헌신하며 쌓아온 굵직한 경험과 계파를 뛰어넘어 활동해왔던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저를 당에서 필요로 할 것이라 믿고 있다."
-경쟁자인 우원식·홍영표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우선 우원식 후보는 정말 훌륭한 분이다. 을지로위원회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현장에서 열심히 을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뛰었다. 본인이 자발적으로 했던 게 당의 공식기구가 될 정도로 평가받은 것은 박수칠 만한 일이다. 홍영표 후보는 추진력이 있고 특히 산자위 시절 자원외교 문제점을 제대로 파내서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보를 언급해서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
"그분들을 비판한 게 아니라 내가 (계보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송영길은 실제로 없는데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도 이상한 것 아니냐. 나는 친문, 비문으로 하지 말고 계보로 보자는 것이었다. 이미 김한길·안철수가 탈당한 이 당에서 친문,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인데 그 밑에서 그런 계보들이 서로 자기들 정치적 이해를 위해 경쟁하는 게 실제 구조 아니냐. 그런데 그게 없다고 말하는 것도 상식과 안 맞는다."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쇄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모두가 지금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한 가지 큰 방향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당이 좀 더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무슨 말을 못하게 하면 안 된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의 의사 수렴이 취약하다는 불만이 쌓여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회의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가 당대표가 되면 분임토의 상설화와 상임위별 오찬 등을 통해 당내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다."
-강성 당원들의 이른바 '문자폭탄'이 자유로운 토론을 저해할 수도 있는데.
"강성 당원이란 표현보다는 열성 당원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이분들이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열정적으로, 당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대신 욕설을 하거나 상대편의 말을 깔아뭉개려고 하는 것은 우리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도부에서 당원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정상적인 통로를 만들어주면 그게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조국 사태 당시 당의 지나친 엄호가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것은 '원오브뎀'일 뿐이고 LH, 부동산 문제가 제일 컸다. 그것 갖고 괜히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고 양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공정성 논란도 있었지만 검찰의 내로남불 문제도 있다. 한 가정을 그렇게 가혹하게 다루면서도 윤석열 전 총장 가족 문제에는 검찰이 너무 심하게 관대하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반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말은 최대한 안 하고 있다."
-군가산점제 부활 등 당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이남자'를 겨냥한 제안들을 놓고 성차별적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의견을) 잘 수렴해보겠다. 젠더 이슈가 예민한 문제라 어느 한쪽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지금은 섣불리 판단하고 제시하기보다는 충분히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동산 관련 LTV, DTI 완화 주장은 정부와 엇박자가 날 수도 있는데.
"같이 보완해가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실수요자 대책을 세우라고 했지 않냐. 저희들도 2·4 공급대책을 뒷받침하겠다. 그런데 공급대책이 실행되더라도 LTV나 DTI 조정 없이는 그림의 떡이 되지 않냐. 현금이 없는데 은행에서 돈을 안 빌려주면 결국 나는 집을 사지 못하는 것 아니냐."
-대선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은 지금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당 대표가 된 이후에."
-대통령 임기 말 당청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당청은 항상 원팀으로 국가를 책임져 나가야할 동반자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개혁의지가 중앙부처의 관료주의, 무사안일주의로 인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적극 보완해나가야 한다."
-대야(對野)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야당 대표에게 한 달에 한 번씩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제1야당과 국정의 동반자로서 모든 사안을 가감없이 국민 앞에서 토론해보자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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